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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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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가 만든 '앵두잼'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뒤안 수돗가에 앵두나무. 잘 익은 앵두. 그냥 두면 나무에 달린째로 짓물러져 그냥 버리게 된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단 모두 땄더니 1 키로였다. 올핸 어디 한번 앵두잼이나 만들어 볼까. 앵두가 잼이 될까? 가끔 앵두주를 담근 적은 있어도 잼 만들기 시도는 처음. 이런 저런 재료를 수습하여 거실 앞 데크에서 판을 벌렸다. 첫날, 앵두 따다 씻어 물기를 빼고 그늘에서 건조시키는데 하루. 둘쨋날, 앵두씨를 발라내고 꿀과 유기농 원당을 넣어 끓여 식히는 데 하루. 셋쨋날, 계피가루를 살짝 뿌려 풍미를 내고 병에 넣어 마무리. 앵두 1 키로에서 앵두잼 1 키로가 생산되었다. 시식을 해보았더니... 솜씨 제자랑하기가 쬐끔 멋쩍네요... '앵두잼 만들기 프로젝트' 결론은, 앵두도 ..
앵두, 술을 담글가 잼을 만들가
소쩍새는 왜 밤에 우는가? 뒤안 수돗간 옆 앵두나무. 앵두가 빨갛게 익어간다. 올핸 앵두가 많이 열었다. 신록이 녹음으로 짙어가는 유월이다. 오늘도 뻐꾹새 장단에 맞춰 감자밭에서 놀았다. 뻐꾹 뻐꾹 뻐뻐꾹... 언제 들어도 뻐꾸기 소리는 명랑하고 경쾌하다. 뻐꾸기는 낮에 운다. 그런데 요즘 부쩍 밤새워 우는 새가 있다. 멀리서 가까이서 닫힌 창 틈으로 쉬임없이 들려온다. 야밤중에 저토록 애절하게 울어댈까? 소쩍새가 분명하다. 글로 소리를 흉내낼 수 없다. 접동새니 두견새니 자규, 귀촉도라고들 하는데 왠지 밤에 우는 새는 싫다.
앵두와 감꽃 앵두나무는 뒤안 수돗가에 있어 어쩌다 눈에 띈다. 하얀 앵두꽃이 며칠 전인데 어느새 앵두가 조롱조롱 열렸다. 앞마당 대봉 감나무. 고개숙인 연두빛 여린 잎새 사이에 감꽃 봉오리가 봉긋 봉긋. 세월 빠르다. 봄날은 간다.
앵두꽃, 봄비에 젖고
귀촌일기- 앵두꽃이 피었습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석유등잔 사랑방에 동네 총각 맥풀렸네 올가을 풍년가에 장가들라 하였건만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대니 복돌이도 삼룡이도 단봇짐을 쌌다..
귀촌일기- 올해 우리집 능소화 앵두나무에 앵두가 농익어 절로 떨어지는데 두고 보고만 있었던 지난 유월의 수돗간. 수돗간이 있는 뒤란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능소화나무가 있다. 이래저래 올핸 발길이 뜸한던 곳이다. 능소화가 피었다.
귀촌일기- 3박4일의 한양길... 돌아오다 뒤란 수돗가 앵두나무. 그 며칠새 앵두가 익어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