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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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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화실과 상추 모종 비닐하우스를 굳이 화실이랄 것까지야 없다. 그러나 나에겐 화실은 화실이다. 한켠에는 상추모종이 자라고 있다. 양지바른 밭에 옮겨다 심으면 월동용 노지 상추가 된다. 이른 봄에 섬머레드 상추를 먹게 되는 것이다. 캔버스가 따로 있나. 빈 상자가 하나 있기에 안쪽 하얀 백지에 그려..
귀촌일기- 물안개의 도내수로와 쪽파 물안개다. 앞뜰 도내수로에. . 가을은 안개의 계절이다. 쪽파 끝에, 청갓, 남도갓 잎새에 안개가 내린다. 이슬이 맺힌다.
귀촌일기- 빈의자 간밤에 바람이 몹시 불더니 대봉 감 하나가 떨어졌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현달이 떴고 새벽 가로등이 아침을 연다. 명색이 서재랍시고 컨테이너 박스가 있지만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차 있는 비닐하우스라는 공간이 좋다. 빈의자가 하나 있다. 내가 빈의자의 주인이다. 오랜만에 주..
귀촌일기- 세월은 잘 간다,아이아이아이 하는 일 없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흔히 하는 소리다. 밭일에 이런 일. 논두렁 미꾸라지잡이 저런 일까지. 눈 앞에 전개되는 앞뜰을 내려다보노라면 미꾸라지 통발이 궁금해서 좀이 쑤신다. 김장무 새싹도 솎음질을 제때 해주어야 한다.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9월의 절반이다.
귀촌일기- 귀촌의 하늘밑 '이런 날은 조심하거래이.' 옛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잔뜩 안개가 낀날...헤집고 아침해가 솟아오른다. 이런 날이 햇살은 뜨거워 머리 벗어진다는 뜻이다. 9월이 오고 여름은 갔으나 더위는 남았다. 요즘 어찌된 영문인 지 매일 읍내 나갈 일이 생긴다. 안나가도 될이 ..
귀촌일기- 가지밭은 그냥 지나지 마라 이른 아침부터 왁자지껄 시끌벅적 아랫뜰에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나는 가지 밭에 앉아 가지 잎을 따준다. '가지밭은 그냥 지나지 마라.' 옛 어른들은 말했다. 남의집 가지밭이라도 가지 잎 한 장이라도 따주고 가는 선행을 하라는 말씀이었다. 가지 잎은 수시로 따주어야 한다. 가지 ..
귀촌일기- 철새,청둥오리 날다 앞뜰에. 하마나...하던 청둥오리. 드디어 날아왔다. 때가 되면 오긴 오나보다. 철새. 그 이름은 철새.
귀촌일기- 6년 공사, 올해 안엔 개통되나? 이런 날은 하루종일 개였다. 앞뜰에 햇살이 찾아온 것 만으로 아침이 따뜻하다. 올겨울은 초장부터 눈으로 날이 새고 눈으로 저물었다. 궂은 날이 많았다는 얘기다. 오늘은 장날. 3, 8이 장날이다. 꼭 장날이라기라서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처럼 읍내 나들이가 장날이 된 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