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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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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지 간장게장과 가을 낙지 이른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았더니 어촌계 김 계장이었다. "낙지 몇 개 허구 박하지 쬐끔 가져 왔쓔!" 하며 한 마디 던지고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어제 도내나루 앞 개펄에 나갔던 모양이다. 낙지도 가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른다. 박하지도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나면 속살이 찬다. 맛을 아는 사람은 안다. 돌게 박하지는 뭐니뭐니 해도 간장게장이다. 집사람 손에서 박하지는 곧장 간장게장이 되었고, 산 낙지 몇 마리는 점심 밥상에... 도내리에서도 바닷가 쪽인 안도내 여기는 농촌이자 어촌 마을이다. 農漁 겸장 복합촌에 사는 재미가 또 이런 것. 이러구러 9월이 가고 내일은 10월.
물 이야기...우물과 상수도 밭 아래 바로 코앞에 우물 하나가 있다. 포강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언덕배기다. 일년 가야 누구 한사람 찾는이 없고 여름이면 온갖 잡초가 덮쳐 흔적조차 없다가 겨울 봄에야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내려가 보니 숫제 머위밭이다. 이 우물도 한 때 동네처녀 바람나게 만들었던 추..
귀촌일기- 광화문 해태, 도내나루 해태의 상봉 그저께 잠깐 '한양'을 다녀왔다. 광화문 거리. 다시 만난 경복궁 앞 해태상. 가로림만의 남쪽. 쌍섬. 여기 도내나루에도 해태가 있다. 도내나루의 해태상. 겨울 바다 가운데 도내나루 해태는 오늘도 묵묵히 우리 마을을 지킨다.
고구마 심고 감자 캐고 겨우 넉줄 감자밭이라도 안도내 우리 동네서 감자밭으론 큰 편이다. 안도내는 주로 고구마로 감자는 집에서 먹을 만큼이지 즐겨심지않는다. 나는 해마다 감자를 캔 다음 고구마를 그 자리에 심는데 올해같이 장마가 겹치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않다. 지금 감자밭에는 캐야할 한 줄이 아직 남아있..
9월1일의 팔봉산 반짝 햇빛이 수줍다. 태풍이 올라온다니 더 그렇다. 새벽에 만난 팔봉산이 손짓한다. 마침 9월1일이다. 에라 모르겄다... 물병 하나 달랑 들고 나섰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시작한 숲속 산길은 삽상하다. 여러 차례 비 온 뒤라 길은 팽기고 바위는 미끄럽다. 이내 온몸은 땀에 젖었다. 1봉을 왼쪽으로 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