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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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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동안 혼자 살아보니... 서울 갔던 집사람이 돌아왔다. 보름만이다. 그동안 혼자 살았다. 제때 간식도 챙겨 먹어가며 삼시 세끼 해먹는 일이야 별거 아니었다. 김장했다며 시루떡 가져다 주는 이웃도 있었고.
귀촌일기- 마누라 봉사활동에 봉사한 석 달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 말로 내 봉사활동도 끝났다. 농번 농한이 따로 없는 태안읍내 장애인 복지관, 효림요양원 두 곳은 계속하지만, 소원면 법산리와 영전리 경로당 두 곳은 지난 주, 안면도 승언리와 중장리 두 곳은 어제, 호박고지 시루떡 만들어 드린 쫑파티로 집사람의 경로당 노래..
귀촌일기- 호박고지 콩설기 떡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충청도 여기는 시루떡을 설기라고 한다. 오늘 호박고지 콩설기가 새삼 달고 생각수록 맛있은 까닭은. 곶감과 호박오가리가 덤뿍 들어갔기 때문이다. 곶감과 호박오가리는 지난해 가을 내가 농사 지은 것들이다. 집사람은 떡집에서 호박고지 콩설기 시루..
귀촌일기- 호박오가리 찰무리 맛의 비밀 나는 그다지 떡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떡 맛은 안다. 이번에 만든 찰무리 시루떡은 더 한층 쫄깃하고 달다. 찰무리는 서리태 콩만 들어가도 맛있다. 여기에 호박오가리까지 가세 했으니 호박오가리 찰무리 맛이야 오죽하리오. 호박오가리 거름 부어, 물 주며 봄부터 여름 내내 발품이..
귀촌일기- 손씨 댁, 상량하는 날 손창화 씨네가 새 집을 지어 상량하는 날이다. 며칠 전 상량보를 나더러 써 달라고 부탁이 왔었다. 귀촌한다며 내가 집을 지은 이후 우리 마을에서 새 집을 짓는 건 손 씨네가 처음이다. 세월이 유수같다더니 11년 전, 그 때 상량하던 날의 생각이 난다. 모두 그러했지만 그 때 그 시절을 넘..
귀촌일기- 호박오가리를 만들 때면... 빨래줄에 걸린 무시래기에 황금색 호박오가리가 창 앞에 늘어지고 마당에 무말랭이가 하얗게 수를 놓으면 우리집의 가을은 완성된다. 오늘이 입동. 겨울로 가는 가을의 손길은 어디론가 간다. 무럭무럭 김이 피어오르던 고향 아궁이의 시루떡. 문득 옛생각 고향생각이 난다. 호박오가리..
귀촌일기- 고사 지낸 날의 번개 모임 이른 저녁을 먹고 앉았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건너 박 회장댁 아주머니였다. "어서 오슈." "뭔 일이유?" "오시먼 알아유." 새차 뽑았다고 고사 지내고 동네 사람들을 부른 것이었다. 전화통으로 부를 사람 부르고 올 사람은 온, 이 바쁜 농사철에 저녁 한때 번개 모임이 어우러졌다. 이..
호박오가리 이게 걸려야 가을맛이 난다. 또 한해. 호박오가리 할 때면 가는 세월을 비로소 알게된다. 어릴 적 추억의 파편들이 축늘어진 호박오가리에 주저리주저리 달린다. 말려서 타래를 만들어 소금독에 넣어둔다. 잘게 쓸어 넣어 두어번 해먹는 호박찰무리. 바로 호박 시루떡. 그 맛이야 예와 같으랴만 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