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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춘분, 수선화를 보니... 이른 봄, 겨울을 지나 맨땅에서 피는 꽃 치곤 수선화는 빨리 피는 꽃이다. 수선화꽃을 보면 버갯속영감님이 생각난다. 우리집 마당에 수선화는 버갯속영감님이 가져다주신 거다. 뒤란 수돗간 주변에서 초여름에 피는 난초도 마찬가지다. 배롱나무 백일홍, 대추나무, 소사나무, 대나무 분..
귀촌일기- 귀촌은 술이다?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 혼자 바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지나가다 만나면 붙잡는 게 시골 인심. 물잔이 술잔 되고 아무렇게나 앉으면 한잔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한 잔이 두 잔 되고... 어제는 건너마을을 지나다 김씨네 집에서... 오늘은 상량문 써준 손씨네 집 집들..
귀촌일기- 술이란? 매실주 담그기 술이란, 나눠 마시면 즐겁다.
귀촌일기- 무말랭이(7) 빨간 신호등, 귀촌의 후유증인 가 궂은 날씨에 우여곡절 끝에 만든 무말랭이를 시집 보낸다고... 보내는 데까지는 좋았다. 집행부가 준비한 이런저런 참석 기념품 쇼핑백에 한봉지 씩 넣어주면 된다. 해마다 해오던 거라 그대로 하면 되는 일이었다. 굳이 공지를 하지않아도 무말랭이가 들어있으면 태안의 친구 김 아무개..
귀촌일기- 아들과 손자 시골에 온 녀석들. 손자는 술 한잔 따르고 서울로 가고, 아들은 사진 찍고 서울로 갔다.
흙과 술 하늘은 푸르고 높다. 비껴쬐는 햇살이 보드랍다. 그동안 펴던 파라솔도 이젠 접었다. 서가에서 눈에 띄는 책 두 권을 꺼냈다. 하나는 가볍고 하나는 무겁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이다. 읽어볼수록 새롭다. 읽을 때마다 행간이 다르게 다가온다. 오랜 친구가 따로 없다. 묵은 책도 묵은 장맛이 난다. 나..
통금-허구연의 전보(2) 허구연을 처음 만난 그 날이 내 입사 날이다. 나는 총무부의 서무과장으로 특채 입사였다. 총무부장이 겸직하는 새마을과가 따로 있었다. 그 시절엔 관공서든 기업이든 총무과장 대신 새마을과장으로 명패를 바꾸었다. 아무래도 상투 냄새가 풀풀나는 서무과는 회사에서 일부러 자리 하나를 만들었다..
복분자주 110일 만에 복분자주 독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