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끈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박을 수박끈으로... 홍시도 홍시지만 초가을 우리 시골의 서정은 역시 박이다. 올해 박이 두 개 열렸다. 여름이 익어가자 하루가 다르게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온다. 대박 조짐이다. 처마밑에 녀석은 데크 난간에 닿아 걱정을 덜었으나 뒤안에 능소화 가지를 타고 올라간 놈이 문제다. 지 무게에 금방이라도 우지끈 뚝 끊어져 떨어질 것만 같다. 생각난 게 비닐 수박끈. 읍내 과일가게서 얻어온 것이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간신히 매달았다. 농촌에 살면 별 걸 다해야 한다. 귀촌일기- 박 수난시대 박이 자라면 무거워진다는 걸 알면서도 미적대다가 떨어져 깨진 적이 한 두 번인가. 올해도 하마트면... 수박 비닐끈에 담아 조용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매달아 주었다. 귀촌일기- 오호 통재라! 박의 운명이여... 불어나는 몸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간밤에 박이 떨어졌다. 몇개 열린 박 중에 제일 큰 박이다. 사라진 대박의 꿈보다 떨어질 때 난 상채기에 맘이 아프다. 오호 통재라! 박이여! 모두 내 탓이로다. 받침대를 해주려고 수박 비닐끈 준비까지 해두었는데 하루를 못기다린 것이다. 박이 떨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