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두부 만드는 날, 경로당 가는 날 건너마을 동네인데도 오가며 요즘 부쩍 형이니 아우니 하는 소리가 잦더니 오늘은 두부 만들기에 뭉쳤다. 영빈네,재성네,미경 엄마와 함께 가재풍 씨집에서 두부 만들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며칠 전에 들었는데 여러 정황으로 보아 집사람이 바람을 잡은 게 분명하다. 두부 만드는 일이야 농한기 한갓질 때 흔히 해먹는다. 부녀자들 입장에서는 그 일이 하도 번거로워 선뜻 두팔 걷고 나서기 엄두가 안난다. 한나절 내 맷돌에 갈고 불 때서 연기 피우다 보면 동네방네 소문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한 일은, 아침 아홉시에 영빈네 집에 가서 밤새 불려둔 콩을 가져다 읍내 방앗간에서 갈아오는 일이었다. 영빈네,재성네는 콩을 각각 3키로 씩 내고 가 씨네 집은 두부 만드는 도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데다 땔감을 조달하.. 귀촌일기- 동네표 '마실 김치'가 맛있는 이유? 이른 아침부터 전화통에 불이 나더니 드디어 의기투합 결론이 난 모양이다. 낌새로 보아 무슨 일인지 대충 알만 하다. '원재료 상호 공출 기술합작 공동 김치 담그기 구두 조인식'은 가끔 그렇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곧장 배추밭으로 달려가서 배추를 뽑는다. 추석머리 앞두고 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