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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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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뽑고, 상추 심고 삼복더위. 한낮에는 도리없이 쉰다. 그나마 움직이는데는 이른 아침나절 아니면 해거름때다. 그래도 땀 범벅이다. 어제는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비트 뽑아낸 자리에 상치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다. 언젠간 해야 할 일. 오늘도 전화통이 불났다. 들어오는 문자, 문자들... 멀리 행정안전부에서... 충남 도청에서... 이웃 당진 시청에서... 우리 태안군청에서.... 친절한 건 좋다만 쓰잘데 없이 하나마나한 문자들. 누가 이러나? 이것 모두가 나랏돈인데...
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 나는 농민이자 어민이다 <맨손어업>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2017년에 기한이 만료되었는데 미루고 있다가 오늘 읍사무소 산업계에 가서 다시 신고하고 필증을 교부받았다. 분기별로 9천 원 면허세를 낸다. 신고필증과 함께 면허세 고지서가 즉각 따라나오는 걸 보니 세금은 무섭다. 바다일을 생업으로 삼는..
귀촌일기- 귀촌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나요? 요즘 날씨를 가리켜 겨울로 돌아갔다고들 한다.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을씨년스럽기조차 하다. 매화 개나리가 피는 듯 진다. 이러구러 봄이 지나간다. 그렇게그렇게 여름이 된다. 햇살 아래는 완연한 봄이다. 하우스 안은 30도를 넘나든다. 내 작업장은 오늘도 하우스. 문을 열어제껴야 한..
귀촌일기- 농협 상품권과 맨손어업 면허세 우체국 집배원이 늦은 시간에 종종걸음을 치며 가가호호 일일이 확인을 하며 배달하는 걸 보니 대충 알만 하다. 아무런 설명 없이 5만원 짜리 두 장이 봉투 안에 들어있다. '나는 농협 조합원이다.' 이 말을 실감할 때는 오늘 같은 날이다. 일년에 두어번 이런 상품권이 올 때다. 작년에는 3..
귀촌일기- 박 응급조치, 사람들은 왜 재감이 없을까 대박감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박이 제 무게를 이기지못해 하루아침에 떨어져버렸던 일이 한달 전이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쳐야겠기에 땀깨나 흘리며 나머지 박의 안전점검과 대비를 강구했었다. 비슷한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되풀이하는 걸 가리켜 재감없다고 한다. 표가 우수수 떨어..
귀촌일기- 빗물 새는 컨테이너 박스 지붕 씌우기 우리 집 컨테이너 박스는 서재다. 흔히 말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아니다. 애당초 가져올 때부터 별도 제작이라는 명목으로 돈이 좀 들어갔다. 단열 겸 보온재도 두배로 넣고 바닥에는 전기 장판을 깐데다 내장재도 꽤나 신경을 써서, 10년 전 그 때 수준으로 보면 예사롭지않게 만든 물건이..
비 오는 날,'남문리 5층석탑'에 가다 봄비란 오는 것 같으면서 오지 않고 안오는 가보다 하면 대지를 적신다. 아침나절 하늘을 쳐다보며 밭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오늘 어딘가에 가야할 곳이 생각났다. 3~4년 전이다. 태안 해양경찰서 인근이라는 것만 대충 알고 시골이야 거기가 거기겠거니 생각하며 '남문리 5층 석탑'을 보..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 농지원부 만들기에서 농협 조합원 되기까지 꽃샘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올 초봄 어느날이다. 농협에서 차떼기로 비료를 잔뜩 싣고와서 이집저집 나눠주고 있었다. 우리집에는 왜 안주느냐고 물었다. 손에 쥔 명부를 뒤적이더니 대상이 아니란다. 즉, 농협 조합원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나중에 동네사람들로 부터 들어서 알게된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