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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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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돌아오다 도내수로가 내려다보이는 앞뜰. 땅거미 지는 저녁 노을은 푸근하고 언제나 아름답다. 이번 한양길은 고단했다.
석양, 해가 서쪽에서 뜬다 날씨가 왜 이래! 가을의 문턱에서. 엊저녁 내내...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렸다. 어느새 구름 걷히고 날이 개는가 싶더니 거실로 찾아온 석양... 해마다 이맘때면 서쪽에서 해가 뜬다. 거실 서편으로 난 창문에서 쏟아지는 저녁 햇살이 팔봉산 해돋이 아래서 눈부시다. 하루 해가 저문다.
옥수수, 오늘도 석양에 물들다 오늘도 석양에 흰 찰 옥수수. 밭에서 잘 익은 옥수수를 따다가 앞 창가에 걸었던 게 지난해 늦은 가을이었다. 그동안 몇 날인가. 타는 저녁놀 짜투리 햇살에 노랗게 노랗게 다시 영글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서너 번 옥수수 뻥틔기로 이미 소진되었던 터. 이번 추위 풀리면 깐 옥수수 들쳐 메고 읍내 장터 허리 꼬부라진 뻥 영감 안부도 물을 겸 뻥 하러 한번 나가봐야겠다.
도내수로... 석양
아스트라제네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처마 아래로 홈통에서 흘러내리는 낙숫물 소리가 새벽 잠결을 깨웠다. 비가 내린다. 동지를 앞 둔 이 겨울에 웬 비가...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왔으면... 그러나 오늘 하루는 따뜻하였다. 확 풀린 날씨. 어젠 빼먹은 걷기 운동으로 오늘은 5천 보 걸었다. 구름사이로 석양의 햇살이 배시시 눈부시다. 요새 아스트라제네카에 말이 많다. 맞으라 해서 두 번 맞았다.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석양
석양에 돌아오다 해무가 두텁게 낀 이른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섰다. 석양에 돌아왔다. 오늘은 집사람이 모처럼 친구 만나러 한양길을 다녀온 날. 여덟 명의 친구를 음식점에서 만났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네 명씩 두 팀으로 나눠 각 방에서 식사를 했다나 어쨌다나.
해질 무렵의 영농계획 달포 전 서울 딸아이집에 갔다가 외손녀 서가에서 뽑아온 책이 몇 권 있었다. 그 중에 한 권. '씨앗'.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쌀, 밀, 감자, 고구마, 옥수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추위가 풀리면 맨먼저 감자를 심어야 한다. 올핸 고구마를 줄이고 옥수수 재배를 크게 늘일 참이다. 요새 갑자기 군것질 뻥튀기 옥수수에 필이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