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일

(12)
농협조합장님이 어떻게 알고... 집사람이 이른 아침에 한참동안 수다스럽게 전화를 받고 있었다. 축하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이럴 때도 다 있군 하면서... 축하는 기분 좋은 일... 오늘은 집사람 귀 빠진 날. 수천 명 조합원 중에 농협조합장님이 어떡케 알고... 그렇다, 올해 조합장 선거가 있다.
74년이 지나가다 무덤덤한 하루. 오락가락 비는 여전히 내리고... 생일이라해서 여느때와 다를바가 없다. 그래도 굳이 하나 있다면, 뜻밖에 농협조합장에게서 축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생전 처음이다.
보름달과 가로등...'숲속의 정원'에서 저녁을 코로나 시절에 더우기 밤나들이로 외식을 한 연유는 오늘이 집사람 귀빠진 날이기 때문이다. 7학년3반에 편입되었다. 찾아간 곳은 '숲속의 정원'. 읍내서 남쪽으로 농업기술센터 가는 길가에서 왼쪽 언덕 위. 태안읍내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백화산 동쪽으로 계곡이 깊은 냉천골에 있던 가게를 3년 전 이곳에 이전하였으나 어쩌다 내가 병원 신세를 지는 풍파에 발걸음이 뜸했다가 부러 오늘 찾은 것. 냉천골에 있을 적에 자주 들린 까닭은 '숲속의 정원'이 읍내 오가는 길목인데다 바로 옆에 통기타 라이브 가수 김 진 선생이 경영하는 버스에 음악장비를 갖춘 커피 가게가 있어 모닥불 피워 놓고 기타 반주에 맞춰 서로 노래 부르고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짝을 이루었나 할 정도로 주인장 이..
귀촌일기- 태풍 피해(2) 정전 11시간 뭘 했나? 정오를 넘어선 뒤 12시 반쯤 갑자기 정전이었다. 우리집 만인가 해서 전기개폐기 함을 열어 점검했더니 이상 무. 폭우보다 강풍을 몰고 온 링링 태풍이 드디어 사단을 냈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 마침 이곳을 스쳐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창문을 꽁꽁 닫아두었어도 주위에서 들려오는 바람소..
귀촌일기- 한양길, 서래마을에서 점심을... 요즘 내가 한양행이 부쩍 잦다. 오늘 한양길은 '서래마을'의 <톰볼라>에서 가족모임이 있었던 것. 서래마을이라 해서 어딘가 하며 가봤더니 옛날에 자주 지나다녔던 곳이었다. 동작동 방면에서 반포 고속버스 터미널 앞을 지나 강남쪽으로 가자면 차들이 워낙 막혀서 오른쪽으로 '이..
귀촌일기- 귀 빠진 날의 自祝 어제 71살이 되었다. 산고의 고통은 낳아주신 어머니의 몫이었다는 걸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귀 빠진 날의 고마움을 받아주실 분이 내 옆에 안계신다. 해마다 갖는 가족 모임을 올핸 생략했다. 곧 추석 명절이라 만날 날이 얼마 남지않았는데다 서울 올라가기도 새삼 번잡하고 자식..
귀촌일기- 복분자주,매실주,포도주 술독을 열었다. 손님이 오신다기에 술을 떴다. 복분자 술 매실주 포도주 순서대로 시음 하다 얼큰슬쩍 취했다. 아, 귀촌의 재미는 이런 것. 흘러가는 세월에 어느 하루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오늘이 꼭 일흔이다. 어찌 알고 목소리로 문자로 생일 축하가 만발. 좋은 시절이다. 알아주고 ..
귀촌일기- 생일 케이크 내 생일을 남이 먼저 아는 세상이다. 지 생일이라고 일기를 공개하는 건 처음. 케이크 크기는 늘 그대론데 양초 숫자는 날로 늘어나누마. 촛불을 힘차게 불어 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