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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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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부추, 방풍...그리고 들고양이 거실 창문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하루에도 몇 번 제집처럼 드나드는 산고양이가 오다가다 찾아와 처마밑 새우젓통에 고인 낙숫물을 맛있게 마신다. 어제 내린 빗물이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어느 해 달래가 나기 시작하더니 해마다 그 자리에 달래가 나서 자란다. 가을이 되면 종자가 떨어져 번져나간다. 봄이 아직 여물지도 않았는데 올해도 벌써 손가락 길이 만큼이나 자랐다. 데크 앞 마당 양지바른 곳이다. 아니나 다를가 뒤안의 부추밭에도 뾰쪽뾰쪽 부추 새싹이 돋아났다. 바로 옆 방풍나물도 저만치 쑥과 냉이도 다함께 날 좀 보소 손짓을 한다. 모두가 자연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면 되는 것.
새우젓독, 용도변경과 변신 우리집에 새우젓갈 독이 넷 있다. 둘은 내가 옹기 고물상에서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둘 중에 하나는 홍성에 고향을 둔 분이 가져다 주셨고, 또 하나는 전주에 사시던 분이 갖다주셨다. 두 개 모두 서울의 아파트를 거져왔기에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실내 장식용으로 쓰이던 것이었다. 홍..
귀촌일기- 앗! 수선화 그리고 머위 우리 밭 아래로 꽤나 긴 계곡이 있는데 오늘날의 수돗물이 들어오기 전 마을 우물이 있었고 가다랭이 논이었다. 지금은 억새, 갈대, 부들이 다투어 자라나 그 옛날 하얀 쌀밥을 생산해 주었던 논마지기의 영광은 도무지 찾아볼 수 가 없다. 그러나 봄은 있다. 언덕바지는 바람이 없고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