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29)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사리 여리디여린 고사리 손을 따자니 애잔하나 어쩔 수 없다. 반나절만 지나면 금방 잎이 펴져 맛이 없다. 바야흐로 고사리 철이다. 우리집에 바로 붙은 서쪽 언덕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고사리 밭이다. 우리집이 제일 가깝기 때문에 홈그라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하다가 슬슬 가보면, 하루에 몇 .. 내마음의 겨울나기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서재 앞 매실 가지 먹이 찾아온 박새가 난간에 앉았다. 개나리 울타리에 참새떼 뒤안에는 동치미,백김치,총각김치,김치 옥수수씨앗, 곶감, 코다리, 뒤웅박 속엔...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해. 아침 햇살이 이제사 퍼진다. 잰걸음 흰 고무신에 나무토막 하나 그래서 훈훈하다.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허수는 어디 갔나 땅콩 밭은 그런대로 온전했다. 허수아비 덕분이다. 군데군데 산비둘기의 분탕질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도내나루 땅콩 밭을 떠날 때가 되었다. 춘설난분분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