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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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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른 새벽, 왜콩 새싹이 말하는 것은? 투텁게 내린 서릿발에 비수같은 성에까지 달라붙었다. 이제 막 돋아나는 왜콩 새싹이다. 뭇서리 한방에 무너지는 산천초목, 군상이 얼마나 많은데 이 의연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가. 조용히 새벽 아침을 맞이하는 어린 왜콩의 푸른 싹. 나는 옷깃을 여민다.
귀촌일기- 무 새싹, 쪽파 새싹 그리고 메꽃 하룻밤 사이에 무 싹이 났다. 쪽파 새싹이 뾰쪽뾰쪽 올라온다. 비닐하우스 옆 짜투리 땅에 그저께 뿌린 무씨와 쪽파다. 위에 얹힌 무거운 퇴비 덩어리를 가볍게 들어올린다. 생명의 힘이다. 비온 뒤끝이라 무엇이든 뿌리고 심으면 금방 나고 이내 자란다. 내 발자국 소리에 새싹들은 행복..
귀촌일기-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발길을 떼는 곳 마다 야생초들이 발밑에서 한껏 재잘거린다. 저들 만의 몸짓으로 저들 만이 아는 말투로... 요즘 땅 만 보다가 오늘 아침에 하늘을 보았다. 느티나무 가지에도 봄이 촘촘이 달렸다. 이 어린 새싹이 어느새 신록이 되고 녹음이 우거져 삼복의 염천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
새싹이 꽃보다 아름다워
귀촌일기- 몰랐지! 새싹,새싹,새싹들 강풍,영하의 날씨에도 새싹은 돋아난다. 박,호박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옥수수와 상치가 먼저 올라왔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하우스 안에 있는 포트 모종판의 옥수수 새싹. 상치 새싹. 조금 더 자라면 하우스를 벗어나 노지에 이식을 할 예정이다. 노지 밭에서 비닐멀칭 사이..
구아바와 소나무 아열대 남미가 고향인 구아바 나무가 현관에서 간신히 햇볕을 쬔다. 지난해 겨울엔 거실로 들여다놨더니 때아니게 새싹이 나는 바람에 새 가지는 말라죽고 다시 나서 늦가을에 가서야 겨우 구아바를 맛보았다. 올 겨울은 어정쩡하게 현관에서 겨울을 보낸다. 웅크린 모습이 궁상..
바람아 불어라 감자는 땅속에서 절로 큰다. 매실은 하루가 다르게 영근다. 그래서 시절이 있고 때가 있다. 배꽃,복숭아꽃이 지자 모과꽃이 피어난다. 참다래, 포도가 줄기를 뻗친다. 감나무도 돋아나는 잎새들 사이에 꽃눈을 품었다. 남은 건 무화과와 대추나무다. 늦둥이들이다. 오늘, 바람아 불어라.
구아바 또 새싹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아바 맛보기 어려울 것 같다. 빨간 구아바 두 그루 노랑 구아바 세 그루 모두 다섯 그루다. 지난 가을 이후 물주기라든지 가지치기,분갈이까지 다름없이 잘했다. 구아바는 본래 남미 안데스 지방이 원산지로 열대 식물이다. 초봄에 바깥으로 내다 놓는 시점이 안 맞아 구아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