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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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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보름달 이게 얼마만인가. 잠결에 창밖이 하두 밝아서 내다보았더니 보름달이다. 엊저녁까지 그토록 내리던 창대비는 밤새 어디로 가고... 한달 뒤면 8월 한가위.
귀촌일기- 5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밤새 누군가가 두고 간 완두콩.
귀촌일기- 새벽 여섯 시, 저녁 여섯 시 새벽 하늘과 저녁무렵의 하늘은 다르다. 해질녁 들판 너머 저멀리 산마렝이 어딘가엔 소나기라도 한 줄기 내리는 듯.
귀촌일기- 농부,어부 공존지대 시원한 새벽에 생강밭의 잡초를 뽑는 부부. 물때 맞추어 새벽에 낙지 잡으러 가는 남정네. 모두가 이웃사촌들. 하 씨는 2, 3년동안 객지에 출향했다가 고생 끝에 최근 다시 돌아왔다. 갓 귀향했을 때 허여멀쑥했던 얼굴에 '서울 물이 좋긴 좋은겨벼!' 하며 놀림도 잠깐 이내 새카만 옛날 얼..
귀촌일기- 새벽 마실 오전 여섯 시가 새벽인가, 아침인가. 마을이장님의 오늘 '항공방제 신청 공지' 마을회관 무선방송처럼 사시사철 예외나 사정 없이 여섯시다. 어촌계장님의 '조개 바지락 작업' 어민회관 스피커 방송도 온 마을이 덜썩거리는 디스코 메들리 음악을 전주로 새벽에 부산을 떤다. 전화를 걸 ..
귀촌일기- 새벽에 할 일이 있다 2단 고추줄 매는 걸 놓쳤더니 지난 밤 비바람에 고춧대가 드러눕고 몇 개 뿌러졌다. 뒷북치는 농삿일도 가끔 있다. 땀 나는 고춧줄 매기는 선선한 새벽이 좋다는 걸 알았다. 호박꽃도 아침에 핀다. 새벽 퇴근길에 첫 오이 두 개를 땄다.
귀촌일기- "요놈 봐라!" 땅심에 거름발을 받아 시퍼렇게 자란 잎새 사이로 드디어 올라오는 브로콜리. 이럴 땐 언제나 꼭 훼방꾼이 있다. 네 시가 넘어서면 동창이 훤해지고 다섯 시면 곧 해가 뜬다. 요즘 같이 갑자기 들이닥친 폭염에는 새벽참, 아침나절에 일을 거진 해치워야 한다. 심을 건 다 심었으므로 가꾸..
귀촌일기- 새벽에 생각하는 귀촌의 일상 한마디 서쪽 봉창이 하도 밝아서 눈을 떴다. 커튼을 걷고 내다보니 마당이 온통 새하얗다. 보름을 갓 지난 달이 새벽하늘에 홀로 비추인다. 어제는 없던 바람이 오늘은 크게 분다. 나이 들어 새벽잠 없다는 말에 오늘은 달과 바람이 핑계다. 어제까지 잘 태웠다. 바람 있는 날엔 함부로 불을 지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