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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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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잠 자면서 빗소리를 듣는다 이웃에 힘을 빌어 트랙터로 밭을 갈고 인력시장에서 인부들을 데려다 퇴비 거름을 뿌리고 비닐 멀칭을 하루에 동시에 해버렸더니 속이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모종을 심기만 하면 된다. 봄바람이 하두 거세기에 씌운 비닐 멀칭이 바람에 벗겨질 염려는 있다. 자리 깔아 놓으면 드러눕고 싶다고... 가지런히 정리가 된 밭을 보니 뭔가 빨리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농부의 마음, 농심이다. 부러진 괭이 삽 자루도 살 겸 읍내 나간 길에 모종시장을 둘렀다. 모종 시장이라 기에는 아직 일러 스산했다. 단골집 모종 아지매를 만난 김에 봄 배추모종과 상추 모종을 샀다. 밭 갈고 심는 첫 작물. 배추모종. 햇살에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손바닥으로 따스하다. 흙냄새가 살풋 향기롭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느끼는 자..
비트 뽑고, 상추 심고 삼복더위. 한낮에는 도리없이 쉰다. 그나마 움직이는데는 이른 아침나절 아니면 해거름때다. 그래도 땀 범벅이다. 어제는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비트 뽑아낸 자리에 상치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다. 언젠간 해야 할 일. 오늘도 전화통이 불났다. 들어오는 문자, 문자들... 멀리 행정안전부에서... 충남 도청에서... 이웃 당진 시청에서... 우리 태안군청에서.... 친절한 건 좋다만 쓰잘데 없이 하나마나한 문자들. 누가 이러나? 이것 모두가 나랏돈인데...
추석 명절배추, 오늘 심었다 어제 배추 모종을 사러갔다가 상치와 들깨 모종을 함께 사왔다. 상치 모종은 흑상치, 청상치, 꽃상치 등 무려 일곱 종류다. 모종가게에 가면 항상 손이 크진다. 상치는 빨리 자란다. 여름에는 씨앗의 싹이 트지않으므로 아예 여러 모종을 번갈아 수시로 사다 심어두면 마트에 안가고 일년내내 재배해 먹을 수 있다. 오늘 심은 배추 모종은 김장 배추가 아니다. 한가위 추석 무렵에 뽑아먹는 징검다리용 배추다. 명절 배추라 해도 그때그때 자라는 동안 어린 배추를 용도에 따라 솎아먹는 재미가 있다. 채마밭의 잇점이다. 봄에 밭갈이 한 다음 비닐 멀칭을 해서 덮어두었던 이랑. 고랑에 난 잡초를 정리한 다음 비닐을 걷어내고 흙을 부드럽게 일구어 배추모종을 심었다. 모두 70 포기다. 추석은 9월 21일, 달포가량 남았다. ..
귀촌일기- 월동 상치모종 사온 날의 표정 월동 상치나 심어볼가해서 읍내 나간 김에 모종시장에 둘렀다. 오늘따라 모종아지매가 이렇게 한가한 건 처음 보았다. 아예 장사는 손 놓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기에 "이러다 밥 굶는 거 아니유?" 하며 농담을 던졌더니, 전대를 보여주며 "걱정마슈."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긴 이른 봄부..
귀촌일기- (상치재배학 개론) 노지 상치와 하우스 상치는 다르다 적치마상치. 씨앗은 한가지. 같이 나서 자란 모종이 한쪽은 노지 밭으로 갔고 한쪽은 하우스다. 노지의 상치는 내년 봄까지 한겨울을 날 준비를 마쳤다. 하우스 상치는 그럼 언제까지 갈까? 긴 겨울을 넘기려면 상치도 미리 단련을 해야한다. 처음부터 쎄게 키워야... 역시 환경이다.
귀촌일기- 곡우, 비는 내리고 오늘 뭐하나? 지붕에서 타고 내리는 홈통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잠결이다. 오늘이 곡우라는 걸 자연이 먼저 알려준다. 그렇다.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농가월령가 3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뒤늦게 핀 수선화가 흠뻑 비에 젖어 고개를 숙였다. 부풀은 배꽃 봉오리에도 ..
상치밭 하우스 안에 적상치 모종이 한껏 자랐다. 중간밭 끄트머리에 자투리 땅이 있어 아침나절에 미리 퇴비를 붓고 흙을 잘 골라두었다. 햇살이 따가운 대낮을 피해 저녁무렵에 모종을 옮겨심었다. 서둘러 마치고나니 해는 뉘엿뉘엿 이화산을 넘어가고 있다.
월동(4)- 상치 상치 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 하우스 바깥 대추나무 밑 그리고 윗밭 서재 옆. 모두 적치마상치다. 노지라 무성한 상치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하우스 안이라 해서 덜 춥지는 않다. 바람은 없을 지라도 영하로 내려가면 수은주는 더 떨어진다. 햇살이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