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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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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깨기... 그게 문제로다 삼복 한더위에 하루에 한번 읍내 출입을 하게 된다. 자잘구레하게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긴다. 더위를 탓하고 있으면 축 늘어진다. 될 수 있으면 움직인다. 오늘은 드라이브 겸 멀리 서산 롯데마트를 다녀왔다. 차창을 모두 열어 제끼고 달리는 기분... 상쾌하다. 움직이느냐, 가만히 있느냐, 그게 문제로다.
대추나무...신났다! 대풍 예감 축 늘어지는 과채에 물 주는 게 일이다. 뙤약볕 가뭄에 거를 수 없는 첫 일과다. 토마토, 가지, 미인고추, 피망, 파프리카, 대파, 땅콩, 상추밭이 그렇다. 비가 좀 오긴 와야 하는디... 하늘이 도무지.... 백 번 물 주느니 오지게 비 한번 내리는 게... 대추나무 옆를 지나다가 위를 한번 쳐다보았더니 이 삼복 더위에 신난건 대추다. 이제서야 꽃이 피나? 한게 바로 세 이레 전인데... 지나름 소견이 있었나보다. 여물어 간다. 달포 뒤면 딴다. 모르긴 몰라도 올가을 대추 농사는 대풍 예감.
귀촌일기- 서재로 출근하다 안채에서 20보. 이곳에 출근하면 무한한 자유공간이다. 앞에서 불어오면 산들바람. 뒷창에서 불면 갯바람. 느릿한 쓰르라미. 졸음이 온다. 삼복더위에 낙원이 따로없다.
귀촌일기- 방아잎 툭바리 된장에 찐 호박잎 귀촌일기에 오늘 같은 이야기를 쓸 때 흐뭇하고 절로 웃음이 번진다. 호박잎과 된장. 찐 호박잎에 방아잎을 듬뿍 넣은 툭발 된장의 오묘한 맛을 밥상머리에서 만나는 순간 말이다. 7월이 가기 전에 호박 쌈을 먹기는 처음이다. 5월에 심은 호박이 이제사 뿌리를 내려 삼복더위에 한창 줄기..
귀촌일기- 삼복 더위는 잡초와 씨름하며 이긴다 새벽에 동쪽 하늘을 보면 오늘 날씨를 안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 자칫 머리 벗겨지지 않으려면 모자를 단단히 눌러써야 할 것이다. 오다 말다 몇차례 비바람 끝에 장마는 슬며시 가고 잡초가 자랄대로 자랐다. 삼복이다. 벌써 8월이다. 오늘도 잡초와 씨름했다. 농사는 잡초다. 풀을 깎..
콩국수 한그릇 더울 땐 국수가 좋다. 어름 띄운 콩국수가 시원하다. 한나절 검은 콩을 불리고 갈고 끓이는 과정이 번잡하나 먹기는 잠깐이다. 오늘은 동네 할머니 몇 분이 자리를 같이 했다. 버갯속 할머니, 옥향할매, 병찬할매, 광태네 엄마다. '거, 맛있네. 읍내서 사먹으먼 이런 맛이 안나.' 하긴 오이채에 토마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