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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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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과 당랑거사
사마귀, 螳螂車轍 정치판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회는 이념에 매몰된 수준 이하의 코미디. 어느 정당은 함량미달의 범죄집단 같은 정치꾼들이 기만과 술수로 판을 친다. 정당 대표를 주장하면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앞뜰 논길 가운데 사마귀 한 마리. 쉬임없이 자동차 농기계 지나다니는 길에 위험하다. 가을이 익어가면 어차피 파랗던 사마귀도 꺼멓게 변해 사라질 게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는 말도 있다.
'장떡 방아부추전' 부추보다 소풀이라 불러야 정감이 간다. 열흘 전에 화끈하게 깎아주었더니 금새 자란 소풀. 물을 제때 자주 준 덕분이다. 토실토실 오동통하다. 삼단 머리가 따로 없다. 소풀전에는 방아가 들어가야 제맛! 된장이 가는 곳에는 방아가 따라간다. 살짝 된장맛에 어우러진 방아 향. 장떡 방아소풀부치개 이 맛. 그토록 극성맞던 매미소리는 한물 갔다. 방아깨비가 뛰고 잠자리가 난다. 여치가 날아들고. 어디선가 곧 당랑거사가 등장하면 서서히 가을은 완성된다.
사마귀, 빛과 그림자
귀촌일기- 좀이 쑤시는 계절 익어가는 감나무 밑에는 까치가 먹다 만 홍시가 떨어져 있기 예사다. 무화과도 산새가 먼저 입을 다셔 아직껏 제대로 따먹지를 못했다. 아랫밭 밤나무 밑에는 알밤이 구르고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익는다. 당랑거사 사마귀도 홍시를 좋아하나봐. 괜스레 좀이 쑤시는 그런 날이 있다. 특히..
귀촌일기- 제멋에 산다 '사마귀는 사마귀 밥이 되어야 없어진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으나 사마귀 밥이 된 사마귀를 여태 본 적이 없다. 곤충의 제왕답게 날고 기며 여름내내 마당의 풀속을 헤집고 다니던 사마귀. 찬바람이 일자 굼뜨기는 방아개비도 마찬가지. 모두 누르스럼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車 死魔鬼..
귀촌일기- 가을은 가을이다 방아깨비는 거실 바닥에서 어지러이 이리 뛰고 저리 날고, 당랑거사 사마귀는 현관문 손잡이에 힘 주어 매달렸다. 뒤란의 귀뚜리는 풀벌레와 밤 도와 날 새워 노래하고. 그럼 그럼. 그렇게 가을은 가을이다.
버마재비, 당랑거철의 기개는 어디 가고...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용맹 앞에 지나가는 수레가 돌아갔다는 고사가 생각난다. 螳螂拒轍 무모한 도전은 곤란하지만 용기만은 가상하다. 기개는 사라지고 버마재비가 조용히 오늘 가을 햇살을 쬔다. 해충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농사에는 이로운 곤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