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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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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통신 2> 뻐꾸기 알이 아니다...뱁새 알인듯 오늘 (6.22) 궁금해서 오늘 다시 새 둥우리에 살금살금 다가 가보았더니 뱁새였다. 알을 품고 있었다. 경계의 눈망울을 굴리다가 불청객에 놀라 어디론 가 후다닥 날아가버렸다. 살며시 둥지 안을 들여다 보니 알의 배열이 어제와 달라졌다. 둥그스름하게 놓여 있다. 뱁새알도 뻐꾸기 알처럼 파랗다니 뻐꾸기가 뱁새 둥지에 몰래 탁란을 해도 뱁새가 속아넘어가는 모양이다. 새 둥지가 덩치가 큰 뻐꾸기가 알을 품기에는 너무 작다. 과연 이 새 알은 뻐꾸기 알일까, 뱁새 알일까? 아니면 뻐꾸기와 뱁새 알이 섞인 걸까? 어제 (6.21)
<뱁새통신 1> 둥지에 파란 알이...뻐꾸기 알일까? 오늘도 뻐꾸기가 이른 아침부터 하루해가 저물도록 울어 댄다. 뻐꾹! 뻐꾹! 뻐뻐꾹 케케캑! .... .... 멀리서 가까이서 숨이 끊어지는듯 목이 멘다. 무슨 사연이 있어 이토록 자지러질까? 앞마당 느티나무 아래 풀섶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새 집 하나. 조심스레 들여다 봤더니... 파란 새 알이 다섯 개. 혹시 뻐꾸기 알이 아닐까. 뻐꾸기 알이 파랗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기에.
녹음... 징검다리에서 올려다 보다 날이 저물면 개구리. 밤새내내 쉬지 않고 대 합창이다. 모내기가 끝난 앞뜰에서 언덕바지를 타고 올라온다.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 그 중에서도 솔밭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압권이다. 오늘 아침 따라 그렇게도 청아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5월이 간다. 신록에서 녹음으로 가는 계절의 징검다리에서 하늘은 본다. 푸르다. 푸르다. 온 세상이 온통 푸르다.
소쩍새는 왜 밤에 우는가? 뒤안 수돗간 옆 앵두나무. 앵두가 빨갛게 익어간다. 올핸 앵두가 많이 열었다. 신록이 녹음으로 짙어가는 유월이다. 오늘도 뻐꾹새 장단에 맞춰 감자밭에서 놀았다. 뻐꾹 뻐꾹 뻐뻐꾹... 언제 들어도 뻐꾸기 소리는 명랑하고 경쾌하다. 뻐꾸기는 낮에 운다. 그런데 요즘 부쩍 밤새워 우는 새가 있다. 멀리서 가까이서 닫힌 창 틈으로 쉬임없이 들려온다. 야밤중에 저토록 애절하게 울어댈까? 소쩍새가 분명하다. 글로 소리를 흉내낼 수 없다. 접동새니 두견새니 자규, 귀촉도라고들 하는데 왠지 밤에 우는 새는 싫다.
귀촌일기- 집토끼가 가출하면... 산새 중에 뻐꾸기 우는 소리가 요즘 제일 요란하다. 간이 작다는 꿩들도 이젠 옛날 하고 달라서 바로 옆에서 갑자기 푸드득 하고 날아올라 사람을 놀래키게 한다. 집토끼가 집을 나오면 산토끼가 된다?
귀촌일기- 내가 두려워하는 건? 여기저기 펜션은 옛날이고, 임대 주택에 이젠 무인텔까지... 태안읍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해변가라며 정말 한적하기만 했던 우리 동네까지 개발 붐이 일었다. 어쩌다 털털거리며 지나가는 경운기 엔진 소리가 아련히 정답고 고물상, 닭장수, 독장수의 테이프 소리가 사람 사는 냄새로 와..
귀촌일기- 뻐꾸기가 터불이하더니 비가 온다 온세상이 늘어질대로 늘어졌다. 눅눅한 햇살이 지열을 잦아올린다. 숨이 턱 막혔다. 바람 한점 없다. 움직이면 땀이 난다. 곧 삼복이다. 뻐꾸기가 숨가쁘다. 그렇게 찌더니 비가 오네.
찔레꽃 피는 5월이 좋아라 허여스름하게 비쳐드는 달 그림자로 보아 보름은 지났을 터이다. 무량대수 성신 보다 가까이 하나 있는 월광이 이렇게 밝을 수야. 마당으로 온통 쏟아지는 저 처마끝 달빛을 몽땅 쓸어담고 싶다. 동트는 새벽이면 밭으로 간다. 돌도르르 풀섶에는 이슬이 구르고 뻐꾹뻐꾹 햇헤헤 어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