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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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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해가 뜰 무렵엔 좀이 쑤신다 시간을 내서 멀리 못가는 이유 중에 기르는 빽빼기와 진돌이 개들 때문이기도 하나 요즘같아선 고사리도 있다. 어린 고사리를 따는 게 애잖다고들 하지만 나중에 두고보면 허망한 실상을 모르는 말씀이다. 가치를 알아주는 앳될 때가 고사리론 한창 때다. 동창이 밝아지는 아침에 일어나..
귀촌일기- 오늘
귀촌일기- 앗차차! 도내나루 바닷가에서 생긴 일 앗차차...! 풍덩!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왠지 서둘더라니..." -빽빼기 "만사는 신중하게..." -할아버지
귀촌일기- 삼성 카메라와 동물병원 6년 전, 갓 데려왔을 때 하두 빽빽거려서 '빽빼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달 어느날 갑자기 앞발을 절뚝거리다가 급기야 기동을 못해 동물병원 신세를 졌다. 엑스 레이도 찍는 등 정밀검사를 한 뒤 수의사가 설명하는 의학적 소견은 알아듣기가 힘들었으나 여러날 걸릴 거라는 결론은 ..
귀촌일기- 농사도 예술이다 모종 만들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닷새 전에 심은 홍화. 싹이 돋아났다. 농삿일도 뒤돌아앉으면 그림이 된다. - - - 연두빛 새싹이 돋아나는 느티나무 위에서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긴 울었다. 하루 해가 이슥할 무렵에 빽빼기 진돌이 두 녀석이 하두 짖어대기에 붓을 놓고 마당으로 올라와 ..
귀촌일기- 개가 하품을 한다 어제는 축대 아래 두 이랑 비닐 멀칭을 했다. 오늘도 네 이랑 멀칭을 했다. 지난 주, 감자를 심고서 멀칭을 했었다. 앞으로 사나흘은 더 해야할 것 같다. 해마다 똑같은 일이다. 단조롭고 지루하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 더디다. 갈수록 세월 탓도 있다. 비닐로 멀칭을 하는 이유는 잡초를 방..
귀촌일기- 입술이 닮았다 길에서 들어오면 마당이다. 누구 집처럼 철제문에 기와, 문턱도 없고 하다못해 걸쳐놓은 사립도 없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이야 택배, 가스배달...집배원들이 우리집 대문간이란 걸 잘 알고 거침없이 드나들지만 설마 여기가 대문일가 해서 초장에는 긴가민가 두리번거리며 어정쩡하게..
귀촌일기- 개와 들고양이, 철수할까요? 밭일을 하다 하우스에 들어와 지난 가을을 들여다보며 잠깐 쉬고 있는데... 투다닥 한바탕 육박전 끝에 엉겁결에 나무 위로 쫓겨 올라간 들고양이. 이제나저제나 제풀에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녀석. 느긋한 들고양이의 끈기를 당할 순 없다. "철수할가요? 이제 그만." 멀리서 쳐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