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트

(19)
'비트' 한 판 심는 뜻은? 비트 모종 한 판은 50 개다. 심어 두면 임자가 있기 마련이다.
예술 작품이 다로 있나? 모듬 피클 비트, 오이, 미인고추, 파프리카, 자주양파... 모듬피클이다. 옆에서 보니 만들기 간단치 않다. 사흘 걸렸다. 그런데 재료는 모두 내가 재배한 작물이다. 양파는 작년에 심어 월동을 하였고 나머지 재료는 5월에 모종을 심어 8월까지 넉달을 가꾼 것이다. 예술 작품이 따로 있나?
우산 쓰고 고추 따다 올라오다 사라진 태풍, 창밖엔 진종일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피클 담근다며 미인고추 좀 따다 달라는 집사람의 부탁을 받고 밭에 내려갔다. 장홧발에 우산을 받쳐들고 고추를 따기는 처음. 비트, 자주양파, 파프리카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내가 재배한 작물이다. 올핸 어떤 피클 작품이 나올지? 자못 궁금... 귀촌의 하루는 또 이렇게 저문다.
비트 뽑고, 상추 심고 삼복더위. 한낮에는 도리없이 쉰다. 그나마 움직이는데는 이른 아침나절 아니면 해거름때다. 그래도 땀 범벅이다. 어제는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비트 뽑아낸 자리에 상치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다. 언젠간 해야 할 일. 오늘도 전화통이 불났다. 들어오는 문자, 문자들... 멀리 행정안전부에서... 충남 도청에서... 이웃 당진 시청에서... 우리 태안군청에서.... 친절한 건 좋다만 쓰잘데 없이 하나마나한 문자들. 누가 이러나? 이것 모두가 나랏돈인데...
비트, 비트 주스 한 잔! 가꾸어 기르는 즐거움이 따로 있더라...
비트 모종, 대파 모종 심기 어제 읍내 모종시장에서 사온 비트 모종은 50개다. 2만 원. 대파 모종은 만 원. 올해 모종가게에서 사온 첫 모종이다. 해마다 시차를 두고서 대여섯 번은 모종시장을 들락거려야 한다. 이른 봄에 비닐 멀칭을 해두었기에 일일이 검정비닐을 호미로 헤쳐가면서 모종을 심었다. 대파모종은 두 개씩 심었는데도 오늘 모두다 심지 못했다. 대파모종, 심어본 사람만 힘든 줄 안다.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녀석들
올해 농사계획(4) 파프리카,토마토,미인고추 모종을 심었다. 그저께 사다둔 모종을 오늘 심었다. 하우스 안에 너무 오래 쟁여두면 안되겠기에 계속 불어대던 바람이 수꿈해지는 틈을 타 결단을 내린 것이다. 빨강파프리카,노랑파프리카,주황파프리카 각각 둘, 찰토마토 다섯, 대추토마토 셋, 가지 다섯, 미인고추 열 개다. 평소보다 널찍널찍하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