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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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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추수하는 부부 추수하는 들판에서 부부란, 기다릴 땐 기다리고 도울 땐 다가선다. 말이 필요 없다. 늘 그래왔던대로 작업 지시가 필요 없다. 호들갑스럽지 않아 담백하다. 묵묵한 부부가 아름답다.
婦와夫, 장마통에도 할 일은 한다 마을 부녀회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 집사람은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행장을 갖추어 서두르기에 마을회관까지 태워주었다. 새벽같이 7시 반에 소집하는 문자가 일찌감치 회원들 전화기에 며칠 전에 떴고 마을 방송에도 나왔다. 부녀회 기강은 무섭다. 내친김에 나는 서재 근처 짜투리 밭 잡초를 깎았다. 팽개쳐두었더니 엉망진창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잡초는 못 이긴다. 예초기가 칼날이 지나가고 갈쿠리로 긁어냈더니 부추밭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곧장 새 부추가 자라날 것이다. 세 시간여 임시 부녀회까지 마치고 재활용 작업이 끝난 뒤 돌아오는 부녀회원들 손에는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선물꾸러미가 하나 씩 들려졌다. 김이 무럭무럭나는 백설기와 통닭 그리고 과자 봉지. 읍내 떡집 백설기는 부녀회 특별 주문이라 언제나 맛..
매실 따기...부창부수라 했던가?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 오늘 내일은 매실 따기에 매달려야 한다. 집사람은 아침나절에 따고 나는 오후 느지막에 땄다. 집사람이 매실을 따고 간 자리에 모자가 걸려있다.
어느 부부의 망둥어 낚시 오늘 산봇길에 어은-도내 방조제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는 부부를 만났다. 보잘것 없다는 어종의 대명사, 망둥어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天高馬肥라더니 역시 가을은 가을이다.
여성농업인 농협 바우처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65세 이상 수입이 없는 여성 농업인에게 준다는데... 귀촌할 때 별 생각없이 부부가 함께 경영체에 등록을 해두었더니 10여 년이 지난 뒤 뜻밖에.
부부가 함께 쓰는 귀촌일기
봄날은 간다 땀 난다. 웃옷을 벗었다. 매실나무에 걸쳐두었다. 하룻새 어제완 전혀 다른 날씨. 완연한 봄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궁금한 것도 많아라 오후 네 시 무렵이다. 눈발이 날리는데 오늘도 집사람이 집을 나선다. 때론 마실이 되기도 하지만 매일 걷기운동을 한다. 나는 오전에 하므로 집사람과 시간이 다르다. 각자 편리한 시간에 보폭과 속도에 맞춰 하는 것이다. "왜 혼자 나왔쓔?"... 만나는 동네 사람들 열이면 열 사람이 묻는다. 같이 안하고 따로따로 하느냐고 의아해 한다. 굳이 설명을 하자니 길어지고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다. 글쎄... 걷기 운동도 손잡고 해야 하나?! 새삼 이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