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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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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다솔사(1) 봉일암 주춧돌은 그대로인데... 이번 남도 여행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곳. 다솔사. 봉일암. 그 샘터. ( 1969년 봉일암 앞에서 주지 慧潭, 처사 一心, 보살 玉蓮花, 月峰, 白岩, 順心 .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 ) 다솔사(多率寺)의 절간생활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시절 겨울방학 때 이불과 옷가지를 싸들고 69년, 70년 이태..
귀촌일기- 창밖의 곶감, 곶감은 왜 만드나?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지 사흘 만에 곶감걸이가 재깍 내 손 안에 들어왔다.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 햇살을 쫒아다니며 아침나절에는 감을 깎고 오후에는 매달았다. 150개다. 신바람 손바람에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내가 곶감을 만들고도 부러 찾아서 즐겨 먹는 편은 ..
김상현 교수를 애도함,45년 전 다솔사 시절을 회상하다 오늘 아침에 텔리비전 화면 밑으로 지나가는 자막을 보고 놀랐다. '김상현 동국대 사학과 교수 별세' 2011년 8월12일 이 블로그에 올렸던 내 글이 생각났다. '다솔사일기'라는 소제목으로 7회에 걸쳐 다솔사 이야기를 썼는데 마지막 분을 다시 전재하면서 김상현교수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
다솔사 일기(2) 청춘의 열병 다솔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사찰로 효당(曉堂) 최범술(崔凡述) 스님이 조실이었다. 효당은 이미 40대에 해인사 주지였으며, 진주에 해인중고등학교와 나중에 경남대학의 전신인 해인대학을 설립했고, 제헌의원을 지냈다. 불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거목이었다. 봉명산 아래에 위치한 다솔..
다솔사 일기(1) 봉일암 1970년 1월13일(12. 6) 火 晴 이불뭉치와 가방을 챙겨 10시20분 bus를 타고 다솔사로 들어왔다. 작년 진하 군과 처음 이곳을 찾아올 때 형색 그대로다. 카메라,몇 권의 책, 일기장, 트랜지스터를 넣었으니 제법 무겁다. 애당초 밑에 절에 있기로 하고 짐을 풀었으나 마땅치가 않아 저녁 공양 후 ..
40년의 수채화 봉일암. 봉일암은 다솔사에 있는 암자다. 다솔사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다. 오래된 절이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렸다. 암자 바로 밑에 돌기둥이 서있는 자리가 우물이다. 아직 어둠이 둘러싼 돌계단을 더듬어 내려가 샘물로 세수를 했다. 한겨울의 쏴한 찬기운이 차라리 뜨거움으로 나를 깨운 ..
귀촌일기- (14) 유천희해 유천희해 (14회) “근디... 조게 무언겨?” 낚시 이야기를 하다말고 영감이 갑자기 일어섰다. 영감이 발견한 건 큰 방과 작은 방 사이에 걸린 그림이었다. 영감은 그림 앞으로 다가가더니 위아래를 훑으며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허허, 종이가 아니네그려. 워디서 나온겨?” “종이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