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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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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봄바람이 사람을 귀찮게 하네... 봄바람은 거칠다. 감자밭 이랑 두어군데 멀칭 비닐이 강풍에 펄럭거리며 차츰 벗겨지고 있다. 재빨리 보수를 하지 않으면 한 줄을 통째로 다시 멀칭을 해야 한다. 번거롭다. 짜증 나는 일이다. 한편 생각하면 애시당초에 단단히 못한 내탓인 걸.
바람 부는 날엔 할 일이 따로 있다 왠 바람이 이렇게 분다나? 하루종일 바람이 혼을 뺀다. 어제 모종시장에서 사다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밭에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5월 첫날이고 해서 마당에 풀을 깎았다. 올해 첫 미화작업이다. 어수선했던 마당이 시원해졌다. 개운하다. 앞으로 열 번은 깎아야 한 해가 간다.
봄철 귀촌부부의 짝짜꿍 제아무리 세찬 봄바람이 불어도 고사리가 기다리고 있는 고사리 밭에 안갈 수 없다. 일이십 분이면 한웅큼이다. 내가 꺾어서 가져다 주면 집사람은 재깍 씻어 데친다. 매일같이 보태면 양은 늘어나기 마련. 고사리 자급자족은 일찌감치 손발을 맞춘 귀촌부부의 봄날 한때 잔 재미.
농사가 예술이다 봄바람이기로서니 그것도 어느 정도지 사흘 낮밤을 쉬지않고 불어댄건 드문 일이다. 날아갈 건 다 날아갔다. 아랫밭 비닐 멀칭 작업이 하루 중단되었다. 이미 해논 것도 염려되어 밤새 노심초사했다. 다행이었다. 한 줄이 쬐끔 펄럭거리기에 이내 복구작업을 해서 보강을 했다. 바람에 벗..
마당으로 나온 태극기 임시 게양대이다. 현관 처마밑 기둥에 박힌 국기봉 고정판이 바람에 뿌러져버렸다. 프라스틱인데 강한 바람에 가끔 뿌러진다. 하루종일 오늘도 바람이 분다. 봄바람 치곤 쎄다.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바람 불어도 밤이나 낮이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꽃중의 꽃 감상하다가...문득 비가 내리다 햇살이 돋았다. 바람이 세다. 오늘도 봄날씨는 얄궂다. 봄햇살에 비친 꽃. 봄비에 젖은 꽃...어느 쪽이 더 예쁜가? 보렸더니, 예쁜 건 제쳐두고... 문득 다가오는 생각은 '그저 세월만 가네...'뿐.
귀촌일기- 봄은 봄... 그러나 하수상한 계절 바람과 비. 봄은 봄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잦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며칠 전에 강풍이 놀라게 하더니 어젠 종일 비가 내렸다. 오늘 또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기상청 예보에 없던 강풍이다. 봄은 봄이되 하수상한 계절. 며칠 전 읽은, 어느 분의 시론 한 대목이다. ...역병 대처 등 국가 운..
귀촌일기- 삐삐, 봄날은 간다 민들레 씨앗은 어디론가 날아갈 준비를 끝냈다. 한 줄기 봄바람만 불어오면 된다. 띠풀의 배동이 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얗게 꽃이 폈다. 이른 봄에 배동 줄기를 뽑을 때 '삐이~' 소리가 난다 해서 삐삐라고 불렀다. 내가 시골 어릴 적에 질겅질겅 껌처럼 씹곤 했다. 단물이 나와 심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