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동배추

(5)
봄동 예찬 어느 정치인은 인동초를 노래했지만 봄동이 있다는 걸 깜빡했을 것이다. 온갖 한파를 이겨내고 새파랗게 자태를 드러내는 봄동. 되살아났다 해서 경상도에서는 도사리, 땅에 딱 붙었다 해서 납작 배추라고도 한다. 삼동내내 햇살을 받아 그 고소함이야. 이른 봄 식탁에서 나물 반찬으로 거듭난다. 봄동은 배추가 아니라 대지의 정기를 그대로 옮겨 받은 채소 중의 채소, 채소의 꽃이다.
모질다...배추벌레 한이틀 따뜻했다. 이젠 이대로 봄인가 했더니 웬일 오늘 영하 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텍사스에 북극 한파가 어쩌고 하는데 한반도도 남의 일이 아니다. 봄날씨가 본래 오락가락에 널뛰기라지만 겨울의 끝자락은 아직 끈질기게 현재 진행형이다. 두어 포기 봄동배추를 뽑아 왔더니 배추 애벌레가... 앞산마루에 봄바람이 넘어오면 곧장 훨훨 배추꽃 노랑 봄나비가 될터인데... 30년래의 모진 한파를 어찌 견뎠을꼬? 사흘이 머다하고 내린 눈발은 솜이불이었던가. 유세차 모년모일, 오호통재라...
귀촌일기- 배추꽃 사이로 보이는 풍경 저멀리 남녘 백화산 능선을 넘어 도내수로 앞뜰로 봄이 올 것이다. 훈풍은 아직. 마파람이 차다. 앞산 솔밭으로 난 도내리 오솔길에 진달래가 절정이다. 수없이 오르내렸던 길, 그동안 예사로이 보았던가 올해따라 붉기도 붉거니와 많이도 피었다. 마당 축대 아래 우리집 채마밭엔 봄동 ..
귀촌일기- 배추전에서 찾은 '흙과 樂' 차라리 대형 꽃이다. 봄동배추. 나물, 겉절이, 배추쌈 끝에 오늘은 배추전. 이 또한 별미. 겨울내내 노지 채소가 질길 것 같아도 더 연하다. 시중에 저장 배추보다 더 고소하다. 사시사철 그래서 채마밭이 좋다. 언제든지 발걸음만 떼면 된다.
귀촌일기- 봄동 김치 감자 심을 밭갈이를 해야하기에 대충대충 뽑아서 건너편 밭둑 여기저기에 던져둔 봄동 배추가 아깝다며 가린다. 남자도 쪽파를 까야 한다. 봄동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