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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이 온단다 실개천에 섬돌을 돌아 흐르는 여울 물소리... 졸졸졸 ... 그렇게만 봄이 오는 줄 알았다. 엊그제까지 잔설을 밟고 걸었으나 어느 사이에 다 녹았다. 코끝에 살풋 흙내음이 난다. 봄이 가까이 왔다는 뜻.
송순...꽃보다 아름다워 마당에 소나무. 돋아나는 어린 싹이 힘차다. 소리 소문 없이 자연은 생동하기 시작했다. 봄이 온다.
봄 봄, 봄동 시금치 2023년 새해. 우리집 아침해는 동쪽 솔밭에서 늑장부리며 뜬다. 해돋이 첫 해맞이가 아기자기하지 않다. 겨울 초입에 한바탕 한파가 매서웠다. 드물게 눈도 자주 내렸다. 잔설마저 사라지자 시금치가 보인다. 눈 속에서 자랐다. 지난 가을에 여기저기 엉금성금 흩뿌려 두었던 봄맞이 시금치다. 봄동 햇시금치. 알게 모르게 봄은 이렇게 오는 것.
裸木:겨울 그림자 겨울의 긴 그림자, 머지않아 돌아오는 봄을 생각한다.
봄은 봄이다...배꽃과 동백, 복숭아꽃
그래도 봄은 온다 어젠 갯골이 드러났는데 오늘은 바닷물이 들어찼다. 쌍섬 너머로 이화산에 겨우 보인다. 동쪽으로 팔봉산, 팔봉 능선을 구름이 덮었다... 올 봄은 새아씨 버선발 걸음 마냥 나긋나긋 하지 않다. 한여름 장마 태풍 때도 이러지 않았다. 창대 비 강풍에 간밤은 내내 요란하였다. 대문간 홍매나 뒤안 장독대 옆 옥매를 보면 어지간히 봄이 오긴 왔다. 봄의 전령사를 자처하던 처마밑 납매는 어느덧 빛이 바랬다.
봄, 스케치 북에 찾아오다
'광화문 시대'를 보는 눈 바라보니 동쪽으로 팔봉산, 남으로 백화산. 먹구름이 잔뜩 눌렀다. 뭔가 거꾸로 가는... 봄 같지 않은 봄. '광화문 시대...' 제왕적 청와대 운운하면서 구호에 집착하지 마라... 당선 초장에 해야 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온통 여기에 에너지를... 나는 반대다. 지리적으로 용산 국방부 청사, 세종로 외교부 자리라 해서 '구중궁궐'이 해결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어디에 거주하느냐 하드 웨어 문제가 아니다. 국민과 소통이라면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과 통로가 있다. 청와대 철제 담장을 허물어 국민을 청와대 뜰로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언제든지 수시로 그 자리에 나오면 된다. 오로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 중앙청을 하루 아침에 폭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