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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덮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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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불 벗긴 파프리카 모종 하우스 안에 작은 온상에서 고추모종이 자란다. 영하로 떨어지는 밤에는 전기 열선으로 보온을 해 주고 낮에는 너무 더워 덮개를 벗겨주어야 한다. 오늘 내가 반장댁 고추모종 하우스를 찾아간 이유는 보름 전에 맡긴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종자가 얼마나 자랐나 문안 인사차다. 문간방이..
귀촌일기- 화가와 농부 4, 5년 다녔던 색동미술학원 유화 교실은 내가 '어르신'이었다. 나이가 제일 많았다. 지금 다니는 복지관의 한국화 교실은 내가 제일 막내급이다. 다들 칠순이고 팔순이 넘은 분들도 있다. 교실 사물함도 허리를 한참 꾸부려야 하는 맨 아래가 내 차지다. 특히나 요즘, 감기에 고생하는 분..
귀촌일기- "그려, 이웃사촌이여." 아침 열시, 오후 네시. 이틀 째 출퇴근이다. 이웃집 비닐하우스에 말이다. 이웃 박 회장 내외가 멀리 나들이했기 때문이다. 보온 온상 속에는 뿌려논 씨앗이 싹트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에는 투터운 보온덮개를 햇살 퍼지면 열고 해질 무렵에는 덮어줘야 한다. "좀 덮어줘잉." "알았..
귀촌일기- 할머니 손바닥의 호박씨 일주일 전, 버갯속 영감님댁 고추모종 가식을 도와주러 갔을 때 보온 온상에 곁불이도 쬐라고 맡겨둔 피망 모종이 있었다. 궁금해 오늘 잠시 가보았더니 아직 싹이 트지않았다. 보온 온상이다. 대형 하우스 안에 다시 만든 작은 비닐 하우스다. 초봄의 모종 새싹은 여기서 틔운다. 전기 열..
귀촌일기- 쌈채소 새싹, 뿌린대로 자란다 한낮. 비닐 보온덮개를 벗겨보았다. 오밀조밀 새싹이 올라온다. 4월 3일 뿌린 쌈채소와 시금치이다. 물을 뿌려 수분을 보충해주었다. 잔뜩 움츠린채 눈치만 보는 봄. 북풍아 그쳐라. 석류나무 외투 좀 벗게.
고추 모종에 화재, 어째 이런 일이... 집집마다 고추 모종에 지극 정성을 쏟는다. 한달 전에 뿌린 씨앗이 이렇게 자랐다. 시절이 시절이라 곧 고추밭에 옮겨심어야 한다. 안마을 어느집에 싱싱하고 튼튼했던 고추모종들이 간 밤을 지나며 초주검이 되었다. 고추 모종 보온 온상에 깔아둔 열선에서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 오늘 비닐하우스 안에 걸린 온도계는 맨 끝 50도에 멈추었다. 더 오를 수가 없다. 양쪽 문을 열어둬도 30도다. 그저께는 서리가 내렸다. 아주 두터운 뭇서리였기에 새벽에 고사리 꺾는데 손이 시렸다. 옆 집 박 회장집 고추모종이 결딴났다. 모종자리에 이중으로 보온 덮개를 덮어줘야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