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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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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면 삼척... 벙구나물 우리집 벙구나무 순을 따려면 아직 멀었다. 오늘 밥상의 벙구순은 안마을에서 집사람의 마실길에 따라온 것이다. 같은 마을이라도 고갯마루를 다투어 시차가 있다. 저녁밥상에 낙지도 어느 집에서 온 건지 안다. 귀촌 10여 년에 이젠 척하면 삼척이다. 엄나무 순 벙구나무는 두릅과 사촌이다. 아랫밭 비닐하우스 옆에 우리집 두릅을 딸 때가 되었다. 벙구와 두릅을 보면 봄을 안다. 쌉싸레한 그 맛... 비로소 봄이 무르익는다. 때가 되면 자연이 가져다주는 계절의 감각이 이런 거다.
벙구나무 두 그루를 전정했더니... 아랫밭 언덕배기에 자라는 벙구나무 두 그루. 더욱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며 윗 가지를 잘라주었더니 벙구 어린 새순은 오늘 저녁 식탁에 벙구나물이 되었다.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 대한을 지나며... 소인배 사이에 대인이 있기 마련이듯이 절기도 그런 가. 얼음짱 소한보다야 대한이 한결 너그럽다. 대한. 입춘이 뒤따라오는 겨울의 끝자락이다. 때맞춰 어제 영농 교육도 받았겠다 슬슬 시동을 걸 때다. 창가 햇살이 불러낸다. 밭으로 내려갔다. 지난 겨울의 잔재부터 치웠다. 말라 쓰러..
귀촌일기- 두릅나무와 벙구나무는 어떻게 다른가? 평생을 살아도 마누라 이름 모른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벙구나무를 이제서야 알았네. 이것이 두릅이다. 우리집에 밭둑이나 울타리에 대여섯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해마다 초봄이면 두릅 순을 따다 데쳐서 나물로나 초고추장에 곁들여 먹는 자연식으로 그야말로 계절의 미각을 살려준다. ..
귀촌일기- 두릅인가 벙구인가?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다쿠데예.” “그..
귀촌일기- 시골밥상, 이런거여! 오가피나무의 잎 치마상치 벙구나무 순 모두 우리집 안에서 나온 것들이다. 여기에 묵은 김치, 밥이면 오늘 점심이 되었다. 늘 하는 말, 시골밥상 이런거여. 밥상에서 귀촌을 본다.
귀촌일기- 벙구나무,두룹나무 순, 봄의 미각 두룹을 지방마다 부르는 말이 다르다. 충청도 이곳에서는 벙구나무 순이라고 부른다. 벙구와 두룹, 내가 보기에는 차이를 알 수 없다.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벙구나무가 몇개 있는데 해마다 봄의 맛을 일깨워준다. 밭일에 몰두하다보니 벙구순 따는 걸 놓칠뻔 했다. 이때쯤엔 하루가 다르..
귀촌일기- 두릅이 있는 봄 봄의 진미. 두릅. 앗차, 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깜빡 잊었다. 웃자랐다. 울타리 군데군데 서있는 두릅나무. 사다리를 갖다대고 두릅을 땄다. 봄 맛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