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구나무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척하면 삼척... 벙구나물 우리집 벙구나무 순을 따려면 아직 멀었다. 오늘 밥상의 벙구순은 안마을에서 집사람의 마실길에 따라온 것이다. 같은 마을이라도 고갯마루를 다투어 시차가 있다. 저녁밥상에 낙지도 어느 집에서 온 건지 안다. 귀촌 10여 년에 이젠 척하면 삼척이다. 엄나무 순 벙구나무는 두릅과 사촌이다. 아랫밭 비닐하우스 옆에 우리집 두릅을 딸 때가 되었다. 벙구와 두릅을 보면 봄을 안다. 쌉싸레한 그 맛... 비로소 봄이 무르익는다. 때가 되면 자연이 가져다주는 계절의 감각이 이런 거다. 벙구나무 두 그루를 전정했더니... 아랫밭 언덕배기에 자라는 벙구나무 두 그루. 더욱 무성하게 자라길 바라며 윗 가지를 잘라주었더니 벙구 어린 새순은 오늘 저녁 식탁에 벙구나물이 되었다.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 대한을 지나며... 소인배 사이에 대인이 있기 마련이듯이 절기도 그런 가. 얼음짱 소한보다야 대한이 한결 너그럽다. 대한. 입춘이 뒤따라오는 겨울의 끝자락이다. 때맞춰 어제 영농 교육도 받았겠다 슬슬 시동을 걸 때다. 창가 햇살이 불러낸다. 밭으로 내려갔다. 지난 겨울의 잔재부터 치웠다. 말라 쓰러.. 귀촌일기- 두릅나무와 벙구나무는 어떻게 다른가? 평생을 살아도 마누라 이름 모른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벙구나무를 이제서야 알았네. 이것이 두릅이다. 우리집에 밭둑이나 울타리에 대여섯 그루가 자라고 있다. 해마다 초봄이면 두릅 순을 따다 데쳐서 나물로나 초고추장에 곁들여 먹는 자연식으로 그야말로 계절의 미각을 살려준다. .. 귀촌일기- 두릅인가 벙구인가?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다쿠데예.” “그.. 귀촌일기- 시골밥상, 이런거여! 오가피나무의 잎 치마상치 벙구나무 순 모두 우리집 안에서 나온 것들이다. 여기에 묵은 김치, 밥이면 오늘 점심이 되었다. 늘 하는 말, 시골밥상 이런거여. 밥상에서 귀촌을 본다. 귀촌일기- 벙구나무,두룹나무 순, 봄의 미각 두룹을 지방마다 부르는 말이 다르다. 충청도 이곳에서는 벙구나무 순이라고 부른다. 벙구와 두룹, 내가 보기에는 차이를 알 수 없다.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벙구나무가 몇개 있는데 해마다 봄의 맛을 일깨워준다. 밭일에 몰두하다보니 벙구순 따는 걸 놓칠뻔 했다. 이때쯤엔 하루가 다르.. 귀촌일기- 두릅이 있는 봄 봄의 진미. 두릅. 앗차, 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깜빡 잊었다. 웃자랐다. 울타리 군데군데 서있는 두릅나무. 사다리를 갖다대고 두릅을 땄다. 봄 맛이 따로 없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