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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교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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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버갯속영감> 이번에 서울 갔다가 손녀의 서가에서 발견한 . 반가워서 꺼내보았더니 책갈피를 접어가며 열심히 읽었던 흔적이 있다.
귀촌일기- 춘분, 수선화를 보니... 이른 봄, 겨울을 지나 맨땅에서 피는 꽃 치곤 수선화는 빨리 피는 꽃이다. 수선화꽃을 보면 버갯속영감님이 생각난다. 우리집 마당에 수선화는 버갯속영감님이 가져다주신 거다. 뒤란 수돗간 주변에서 초여름에 피는 난초도 마찬가지다. 배롱나무 백일홍, 대추나무, 소사나무, 대나무 분..
귀촌일기- 갈대숲이 사라졌다 16년 전, 2003년 내가 도내리에 집터를 장만해 집을 짓고 있을 때 이 마을에서 28년 이장을 하셨던 분(버갯속 영감)이 '이 골짜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오게 되었냐?'고 아주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몇번 되물었다. 충청도 오지 중에 오지, 도내리 중에도 안도내, 육지의 끝이었다. 그 바로 이태 ..
잡초와 블루베리 잡초. 농사를 안지어 본 사람은 모른다. 13년 전, 내가 도내리에 귀촌했을 때 첫 일 년 동안의 이야기를 귀촌 정착기랍시고 재미삼아 써 본 글을 책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버갯속 영감님'을 만나 나눈 약쑥에 얽힌 우정 이야기다. 몇몇군데 잡초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늘 마침 블루베리를 ..
귀촌일기- 도내수로의 일몰에 은빛 물비늘 나는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이렇게 썼다. 저수지는 해 질 무렵에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에는 있는지 없는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해가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밀려오면 남쪽의 전망은 달라진다. 굵게 땋아놓은 동아줄이 어느새 이순신 장군이 쥔 큰칼로 바뀐다. 뉘엿뉘엿 서산에 걸리..
귀촌일기- 책력과 버갯속영감 댁의 입춘방 버갯속영감님 댁 대문에 올해도 내가 쓴 입춘방이 붙어있었다. 2년 전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
귀촌일기- 버갯속 할머니의 그림자 며칠 전 버갯속영감 1주기를 보낸 버갯속 할머니가 오늘 우리집을 들린 목적은 토란이다. 아예 씨토란을 가지러 오신 것이다. 작년에 내가 하우스에서 길러서 드린 토란 모종 몇 개로는 성에 차지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집 토란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나는 몰라도 이 할머니는 대충 안다..
귀촌일기- 버갯속 할머니의 방문 아침나절에 밤새 쌓인 눈길을 뚫고 오셨다. 털모자 눌러쓴 중무장에 지팡이 겸 우산을 손에 들었다. 경로당에 가는 참인데 길이 미끄러워 차로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찾아오신 것이다. 할머니는 나의 귀촌일기인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28년 도내리 이장을 지낸 버갯속영감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