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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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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3화-2) '대권 후계는 오리무중' 43-2 이희종 CU장과 기전 김회수 사장의 관계는 원활했다. 한마디로 계전 백중영 사장을 거칠게 다루었다. CU장에 대해 해석이 분분했다. 백 사장을 의식한 견제구라는 말이 나왔다. 치고 올라오는 백 사장을 견제한다는 추측이었다. 백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산전의 토박이를 자처하며 관리자에서 공장장을 거쳐 사장이 된 첫 사례로 자부심이 있었다. 산전을 아는 업계의 바깥사람들도 백 사장이 차기 CU장이 될 가능성 0순위로 점쳤다. 백 사장은 1938년 생, 김 사장은 1940년이다. 럭키금성 그룹에서 직무 경력으로나 산전CU에서 위치로 보나 김 사장이 백 사장과 겨룰 상대는 아닌 걸로 보았다. 경영회의나 공식 비공식 모임에서 이희종 CU장과 백중영 사장의 대화는 마치 외줄타기 같아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
LG 93-98 김상무 아리랑(43화-1) "차기 대권 주자" 43-1. 백중영 사장이 94년 초에 금성계전 사장으로 산전CU에 컴백했다. 원대 복귀하듯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 '경영능력 뛰어나 차기 대권주자로 중용' 금성계전 사령탑 백중영 사장의 재기용 배경 최근 단행된 럭키금성그룹의 정기인사에서 백중영 금성통신 사장이 금성계전 사령탑으로 재 등용돼 금성산전 CU내는 물론 산전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업종 전문화정책과 관련, 산전CU 내 3사의 조기합병 방침이 천명된 시점에서 이뤄진 기용이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백사장의 재기용에 대해 ‘ 마지막 배려 ’ 또는 ‘ 그룹의 중용 ’ 이라는 성급한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 미래예측 감각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장기인 백 사장이 이번 복귀를 통해 난마처럼 얽힌 산전 CU의 ..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4) 김 사장은 옷을 벗었다 44-4 서울로 돌아오는 김포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제주공항에서 이희종 CU장을 비롯해 워크샵 참석자 일행에게 옥돔을 나누어 주었다. 허창수 부사장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현실화 된 것이다. 품목을 뭘로 선정하느냐부터 수산물 센터를 찾아 제주 기념 선물을 급히 준비하느라 오전내내 에이플랜팀 친구들이 바쁜 걸음을 쳤다. 제주 특산품 말린 옥돔이라는 말에 다들 좋아했다. “ 달랑 한 마리 주는 게 어딨어요? ” “ 줄려면 제대로 주어야 힘을 쓰지!... ” 제주에서 돌아온 다음날 전화통으로 나에게 날아든 반응이었다. “ 에이플랜 하더니 김 이사가 되게 짜졌어. ” 농반진반으로 허 부사장도 나를 보자 대뜸 말했다. 일행에게 나누어준 말린 옥돔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딱 한 마리씩이었다. 강명철이 준비를 하면서 너무..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3) "들었어요? 김 이사!" 44-3 저녁 회식장소는 초가장이라는 횟집이었다. 제주에서 다금바리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있었다. 일상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표정들은 느긋했다. 탈 서울, 출 트윈빌딩은 좋은 아이디어였다는 칭찬을 귀 뒤로 들으며 나도 횟집 문을 들어섰다. 모두 17명. “ 김 이사. 오늘 고생했는데 가운데로 앉어! ” 권태웅 하니웰 사장이 내 손목을 잡아 이희종 CU장 옆에 눌러앉혔다. CU장도 턱을 두어 번 끄덕이며 그렇게 하라는 시늉을 했다. 여느 회의가 다 그러했지만 오늘 워크샵에서도 숙제가 많이 떨어졌다. 권 사장의 한마디가 무거운 마음을 가쁜하게 해주었다. 서로 마주앉은 긴 줄에 좌석 배치는 사장들이 외곽에 포진한 형국이 되었다. 애연파를 빙자하여 문 가 쪽으로 빠지려는 몇 사람이 있었다. 서정균 전무와 이중칠 전..
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2) "나도 알아!" 44-2 나는 조심스럽게 이희종 CU장의 의중을 떠보았다. " 저, 일 좀 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지금 이래가지고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자꾸 갑니다. " “ ....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해. 나도 알아.” 낌새를 느꼈는지 CU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었다. “ 에이플랜 반년이 넘었습니다. 밑에서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습니다. 이젠 에이플랜의 갈 길도 공유가 되었습니다. 속도만 붙이면 됩니다. ” “ .............. 내가 무얼 도와줄 가? ” “ 문제는 어른들입니다. 사장님들끼리 이야기 좀 하십시오. ” 내 어투에는 다분히 짜증이 있었다. “ ................ ” “참깨 천 번 구르느니 호박 한 번이 낫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 ‘CU장님 책임입니다’ 라는 말이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