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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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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 돌풍에 번개를 동반했다. 사흘동안 내린 비의 강수량은 140 미리였다. 채마밭에 채소에게는 보약이었다. 며칠 새 훌쩍 자랐다. 물 백 번 주는 것보다 흠뻑 비 한 번 내리는 게 낫다. 배추벌레도 나타났다. 비바람을 뚫고 나비가 어떻게 날아왔을까... 불가사의한 자연의 힘이다. 강풍에 대봉감과 대추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이 또한 자연 현상이다.
불청객...노랑나비가 범인 브로콜리 잎이 구멍이 숭숭하다. 배추벌레가 들어붙어 갉아먹고 있었다. 보나마나 나비가 범인이다. 이파리에 알을 깐 것이다. 어느 날부터 브로콜리 밭에 나비가 날아들면 불청객이 생긴다. 아침마다 맨 먼저 찾아가서 일일이 손으로 잡아주는 수고... 나를 귀찮게 하네.
모질다...배추벌레 한이틀 따뜻했다. 이젠 이대로 봄인가 했더니 웬일 오늘 영하 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텍사스에 북극 한파가 어쩌고 하는데 한반도도 남의 일이 아니다. 봄날씨가 본래 오락가락에 널뛰기라지만 겨울의 끝자락은 아직 끈질기게 현재 진행형이다. 두어 포기 봄동배추를 뽑아 왔더니 배추 애벌레가... 앞산마루에 봄바람이 넘어오면 곧장 훨훨 배추꽃 노랑 봄나비가 될터인데... 30년래의 모진 한파를 어찌 견뎠을꼬? 사흘이 머다하고 내린 눈발은 솜이불이었던가. 유세차 모년모일, 오호통재라...
귀촌일기- 알타리무, 한여름 노지 재배법(3) 알타리란 본래 북방 여진족의 부족 이름이다. 두만강 너머 저 북방에서 재배하던 알타리무가 이 삼복 오뉴월에, 충청도, 그것도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할 가. 가능했다. 뙤약볕 햇살을 받아 메마른 땅에서 싹을 틔우느라 검은 비닐을 씌우는 등 기상천외의 나만의 농법을 동원했다. 두달 ..
귀촌일기- 노랑나비,흰나비... 잡아도 잡아도 또 나타나는 배추벌레의 극성으로 자색양배추들의 모양새는 요즘 말씀이 아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그 때 그 시절의 동요는 오로지 그 시절의 노랫말이었다. 노랑나비, 흰나비. 반갑지가 않다. 아, 정말. 나를 귀찮게 한다. 오뉴..
귀촌일기- 5월에 브로콜리 첫 수확하다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달라질 게 뭐 있나. 유월이란다. 봄 오월이 간단다. 뒤안의 장미는 저들끼리 피고 지고 수돗가 난초도 피어있더라. 브로콜리 두 알을 땄다. 첫 수확이다. 농협마트 가격표로 환산해 보면 5천 원이다. 씨앗 뿌려 모종 받고 거름하고 심고 물 주고 벌레 잡고... 해는 ..
귀촌일기- 문제는 잡초야! 귀촌의 일상 이른 아침의 고추밭이다. 고추 줄매기 일을 끝낸 뒤 오후, 고추밭 얼굴 주름살이 달라졌다.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사라졌다. 비 한번 오고 나면 이보란 듯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잡초다. 잡초라고 도매금으로 치부해버리는 잡초들도 모두 제 이름이 있을텐데... 싸잡아 잡초라 부른..
귀촌일기- 저수율 19.9% 보령댐에 안부를 묻다 저수율이 20% 밑으로 가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럴라구,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제한 급수라는 말이 확 와닿지 않았다. 보령댐 저수율 20.5%, 20.3%, 20.1%,20.0% 드디어 19.9...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물 이야기에 입에서 입으로 저수율 중계방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