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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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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모종 105개 심었다 읍내 단골 모종가게 아지매가 오늘 얼굴을 보였다. 그동안 딸이 대행했었다. 간이 안 좋아 치료를 받았고, 일이 겹칠라니 병아리 두 마리를 잡으려다가 미끄러져 한 달을 꼬빡 깁스를 하고 지냈다나요. 추석 명절인데 쉬지 왜 나왔냐고 했더니 " 좀이 쑤셔서... " 배추모종 한 판을 샀다. 연결포트 105구 짜리다. 만 원. 배추모종 값은 안 올랐다. 덤으로 상치모종 몇 개를 얹져주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두어 시간동안 부지런히 심었다. 어제 뿌린 대왕무 두 이랑에 이어 다섯 이랑이다. 모레쯤 비가 온다기에 아주 잘 되었다.
농심은 잠 자면서 빗소리를 듣는다 이웃에 힘을 빌어 트랙터로 밭을 갈고 인력시장에서 인부들을 데려다 퇴비 거름을 뿌리고 비닐 멀칭을 하루에 동시에 해버렸더니 속이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모종을 심기만 하면 된다. 봄바람이 하두 거세기에 씌운 비닐 멀칭이 바람에 벗겨질 염려는 있다. 자리 깔아 놓으면 드러눕고 싶다고... 가지런히 정리가 된 밭을 보니 뭔가 빨리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농부의 마음, 농심이다. 부러진 괭이 삽 자루도 살 겸 읍내 나간 길에 모종시장을 둘렀다. 모종 시장이라 기에는 아직 일러 스산했다. 단골집 모종 아지매를 만난 김에 봄 배추모종과 상추 모종을 샀다. 밭 갈고 심는 첫 작물. 배추모종. 햇살에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손바닥으로 따스하다. 흙냄새가 살풋 향기롭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느끼는 자..
비 때문에, 긴급대피 어제 모습 오늘 모습 농부의 손길이 닿으면 모습이 달라진다. 지난 봄에 밭갈이 할 때 김장배추 심을 요량으로 비닐멀칭을 해두었던 자리다. 여름을 지나면서 고랑에 끼어든 잡초를 간단히 정리하고, 어제 심다만 배추모종을 다시 심기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왕방울만 한 빗방울이 또닥거린다. 국지성 호우라 언제 어느 순간에 들입다 퍼부을지 몰라 예취기만 집어들고 하우스 안으로 일단 긴급 대피. 아니나 다를까 이내 그칠 비가 아니다.
김장 준비, 일 할 맛이 난다 역시 계절은 못속인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확 달라졌다. 그동안 땀 많이 흘렸다. 하루에 세번 샤워한 날도 몇 있다. 비로소 일 할 맛이 난다. 오늘은 알타리무 씨앗을 뿌렸다. 곧 대왕무 씨앗도 넣을 참이다. 올핸 남도갓도 심어볼가 한다. 월동 김장 준비는 지금부터다. 김장배추 모종이 모종시장에 선보일 날이 머지않다. 봄에 밭갈이해서 비닐 멀칭을 해두었던 밭이랑. 비닐을 걷어내고 괭이나 삽으로 일구어 가며 종자가 준비되는대로 차례차례 해나간다. 씨오쟁이에 남아있던 꽃상치와 얼갈이 배추 씨앗이 보이기에 마저 뿌려두었다. 꽃상치는 월동도 가능할 것 같다.
비트 뽑고, 상추 심고 삼복더위. 한낮에는 도리없이 쉰다. 그나마 움직이는데는 이른 아침나절 아니면 해거름때다. 그래도 땀 범벅이다. 어제는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비트 뽑아낸 자리에 상치 모종을 심었다. 농삿일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다. 언젠간 해야 할 일. 오늘도 전화통이 불났다. 들어오는 문자, 문자들... 멀리 행정안전부에서... 충남 도청에서... 이웃 당진 시청에서... 우리 태안군청에서.... 친절한 건 좋다만 쓰잘데 없이 하나마나한 문자들. 누가 이러나? 이것 모두가 나랏돈인데...
추석 명절배추, 오늘 심었다 어제 배추 모종을 사러갔다가 상치와 들깨 모종을 함께 사왔다. 상치 모종은 흑상치, 청상치, 꽃상치 등 무려 일곱 종류다. 모종가게에 가면 항상 손이 크진다. 상치는 빨리 자란다. 여름에는 씨앗의 싹이 트지않으므로 아예 여러 모종을 번갈아 수시로 사다 심어두면 마트에 안가고 일년내내 재배해 먹을 수 있다. 오늘 심은 배추 모종은 김장 배추가 아니다. 한가위 추석 무렵에 뽑아먹는 징검다리용 배추다. 명절 배추라 해도 그때그때 자라는 동안 어린 배추를 용도에 따라 솎아먹는 재미가 있다. 채마밭의 잇점이다. 봄에 밭갈이 한 다음 비닐 멀칭을 해서 덮어두었던 이랑. 고랑에 난 잡초를 정리한 다음 비닐을 걷어내고 흙을 부드럽게 일구어 배추모종을 심었다. 모두 70 포기다. 추석은 9월 21일, 달포가량 남았다. ..
모종 아지매의 꿀잠 배추 모종이 혹시 있나해서 읍내 나간 김에 모종시장에 들렀더니... 마침... 아, 꿀맛같은... 때는 삼복. 모종가게 사장님인들, 저절로 내려오는 눈꺼풀 무게를 어찌 감당하리오. 화들짝 놀라게 해드린게 미안해서 기왕의 배추모종에다 이런저런 모종 몇 가지를 더 샀다. 모종 값만 25.000 원. 손에 쥔 현금이 모자라 15.000 원은 외상. 단골집이 이래서 좋다.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 외출에서 돌아와 해거름 느지막한 시간에 밭에 내려간 건 며칠 전에 심고 뿌린 모종과 종자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김장무 씨앗이 어느새 움이 터 파랗게 올라왔다. 쪽파도 새 순이 돋았다. 김장배추 어린 모종도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가을 햇살에 이젠 부쩍부쩍 자랄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