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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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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배추, 꽃이 되었다 지난 가을 김장배추 밭이랑. 이젠 잔설이 희끗희끗 겨울 배추밭. 배추는 살아있다. 기화요초 울긋불긋 꽃만 꽃이더냐. 초록빛 꽃도 여기 있다. 눈보라 엄동설한을 견뎌내는 배추. 딱 바라진 봄동배추를 나는 '꽃배추'라 부른다. 두 포기를 뽑아왔더니 저녁 밥상에 꽃배추 나물이 되었다.
게꾹지, 못난이 배추가 더 맛있다 는 충청도 해안가 사람의 향토음식의 대표이다. 겨우살이에 빠지지않는 '서민들의 입맛'이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퓨전화되어 '꽃게탕'이 되어버린 게꾹지. 옛날의 그 맛이 변질되었다고 푸념을 한다. '게꾹지 본토맛'을 보여 주겠다는 솜씨 좋은 분이 계셔서, 밭에서 몇 포기 배추를 뽑고, 오래전에 담가두어 곰삭은 박하지 게장을 일단 갖다 드렸다. 실은 개펄에 지천인 칠게를 쓸어 담아 담근 게장이 원류.
허심탄회
노인복지관으로 간 상추,배추(2차분) 태안군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본인 부담이 한 끼 점심에 2.500원이다. 태안군의 예산지원을 받으므로 먹을 만 하다. 코로나로 2년 여 복지관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새 정부 들어 교육 프로그램이 정상화됨에 따라 구내 식당도 정상 가동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생활 물가가 너무 올라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충이 많은 듯. 요가 프로그램에 등록한 집사람이 식당 운영 책임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 우리 밭에서 남아도는 채소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던 것. 오늘이 두 번째. 복지관에서 원하는 시기에 앞으로 두어 번 더 전달할 수 있는 물량은 된다.
노인 복지관으로 간 상추,배추 태안노인복지관이 코로나로 2년여 개점휴업에서 최근 풀려났다. 복지관 구내식당도 문을 열었다. 채솟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는 식당 영양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노지와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집 채소를 기증하기로 했다. 오늘은 상추와 배추를 서너 번에 나누어 뽑아다 전달하는 첫날. 여기저기 씨앗 뿌려 재배해 놓으면 임자는 생기기 마련.
밤새 눈이 내렸다 이른 아침, 거실 커튼을 젖히니... 세상이 하얗다. 올 겨울 들어 처음 제대로 눈 다운 눈이 내렸다. 3센티. 밭에 배추 한 포기 뽑으러 갔다가 동쪽 비탈길에서 미끄러졌다. 언덕이라 윗몸을 굽히고 있었기 망정이지 큰 일 날 뻔 했다. 이 겨울에 신선한 채소... 위험이 따른다. 어쨌거나 왼팔 어깨죽지가 뻐근하다.
얼어도 얼지 않는다, 배추 봄동배추로 가는 길.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추석 명절배추, 오늘 심었다 어제 배추 모종을 사러갔다가 상치와 들깨 모종을 함께 사왔다. 상치 모종은 흑상치, 청상치, 꽃상치 등 무려 일곱 종류다. 모종가게에 가면 항상 손이 크진다. 상치는 빨리 자란다. 여름에는 씨앗의 싹이 트지않으므로 아예 여러 모종을 번갈아 수시로 사다 심어두면 마트에 안가고 일년내내 재배해 먹을 수 있다. 오늘 심은 배추 모종은 김장 배추가 아니다. 한가위 추석 무렵에 뽑아먹는 징검다리용 배추다. 명절 배추라 해도 그때그때 자라는 동안 어린 배추를 용도에 따라 솎아먹는 재미가 있다. 채마밭의 잇점이다. 봄에 밭갈이 한 다음 비닐 멀칭을 해서 덮어두었던 이랑. 고랑에 난 잡초를 정리한 다음 비닐을 걷어내고 흙을 부드럽게 일구어 배추모종을 심었다. 모두 70 포기다. 추석은 9월 21일, 달포가량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