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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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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 하루- 해는 길고, 할 일은 많다 해는 한껏 북으로 밀려 올라왔다. 동쪽이라지만 북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이지만 북쪽으로 해가 진다. 하지를 갓지난 지금이야말로 하루해가 길기만 하다. 드디어 장마전선이 나타나 제주도 근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데 언제 어떻게 갑자기 들이닥칠 지 알 수 없다. 가뭄 가뭄 하다..
돌아온 계절- 봄은 봄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연은 스스로 차례를 기다린다. 개나리 배나무 모과 무화과 동백 서로 안면은 텄는데 소통 부재로 통성명을 안해 아직 내가 이름 모르는 꽃... 흰민들레
봄눈 녹듯이 요즈음 일기 예보가 정확하다. 눈 온다면 눈이 오고 비가 온다면 비가 온다. 누구나 하는 일에 날씨가 중요 안 할가마는 농사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 아닌 눈이 왔다. 며칠 전에 내린 봄비에 비하면 어제 봄눈은 요란했다. 눈보라까지 쳤다. 꽃대가 올라온 수선화를 놀래키고, 노오란 물이 오른 개나리..
배나무 전정 배나무가 모두 아홉 그루가 있는데 다섯 그루는 고목이고 네 그루는 신참이다. 고목답지 않게 해마다 그런대로 열어줘서 심심치 않았는데 작년에는 비가 잦아서인지 별로 따먹지를 못했다. 신참은 올부터 달리기 시작할듯 잔뜩 기대가 된다. 미리 거름을 충분히 준데다 오늘 전정을 마쳤다. 배나무 가..
유화... 붓을 씻으며 서재 안으로 찾아든 햇살이 따사롭다. 동지섣달에 봄을 기다리며 붓을 씻는다. 이런저런 시도와 시험 끝에 올해 그린 그림은 다섯 점이다. 가만히 혼자서 들여다보는 나만의 습작이다. 그릴수록 어렵다. -미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미술을 찾고 있을 뿐이다. 곰브리치는 이렇게 말했..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궤적 8월 29일 8월 15일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붓 가는대로 간다. 때론 벗겨내고 덧칠한다. 사인을 하고 또 고치고. 보름동안 그려보았다. 마당 뒤에 있는 배나무와 대추나무.
강풍이 온다길래 연 사흘째 안개비로 자욱하다. 아침 일기예보에 강풍까지 들이닥친다길래 마음이 또 바빠졌다. 이른 아침밥에 숟가락을 놓자마자 밭으로 내려갔다. 먼저 토마토를 지주에 묶어주었다. 고추도 비닐 줄을 이어서 하나하나 철심으로 매 주었다. 하는 김에 토마토와 고추의 잔순과 어린 꽃도 땄다. 오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