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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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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동백은 하롱하롱 바람에 지고 낙화(落花)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복숭아꽃, 배꽃은 항상 같이 피더라
햇살이 좋아서...배 농사 전망 추워서 웅크렸던 어제완 달리 하룻만에 봄날씨다. 이런날 할 일 하나를 찾았다. 대문간 환경 정비겸 배나무 전정. 위로 웃자란 도장지 큰 가지를 두어 개 쳐냈다. 거실에서 내다볼 때마다 멀충하게 위로 솟구친게 내내 보기에 그슬렸는데 단정해졌다. 군데군데 집 둘레에 배나무가 여섯 그루 있다. 해마다 봄철 한 때 배꽃만 감상하고 말았다. 배 농사 축엔 못낄지라도 올핸 배를 제대로 따먹어볼 셈이다. 그럴려면 초봄 이맘 때 가지치기부터 시작이다.
귀촌일기- 도화, 이화는 이웃 소꿉친구 해마다 그렇게 피었을텐데, 노란 개나리 울타리를 배경으로 비로소 복숭아꽃이 더욱 아름답다는 걸 올해 처음 알았다. 뒤란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배꽃. 희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보름달이 내일인가 모렌가.
귀촌일기- 배꽃,복숭아꽃...모과꽃은 지금? 배꽃 복숭아꽃 모과꽃 봉오리도 꽃이다.
귀촌일기- 능금꽃, 배꽃 그리고 도화 마당에. 능금꽃, 배꽃 그리고 복사꽃. 능금, 사과꽃이 단연 나를 즐겁게한다. 흐드레지게 피긴 처음이다. 그토록 추웠다는 지난 겨울. 자연의 조화는 알 수 없다. 봄비론 많이 온다. 능금에 괜찮을 가. 주렁주렁. 달콤새콤한 능금 그 맛. 이 한 새벽 침부터 고인다.
귀촌일기- 앵두꽃, 배꽃, 북숭아꽃, 모과꽃 그리고... 언제 피기 시작했는지 뒤안 수돗가엔 앵두꽃이 활짝 피었다. 아랫 밭 하우스 옆에는 배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었다. 마당에는 복숭아꽃, 모과꽃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며칠 전, 선운사 동백을 보고 또 보고 눈이 시리도록 보고 왔는데 우리집 동백꽃도 좋다. 동백이 두 종류다.
귀촌일기- 우리집 복분자주 시간이 세월이다. 세월을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 복분자 담그기도 8년째다. 작년 유월에 담근 복분자 술독을 오늘 열었다. 담글 때는 복분자가 익는 유월이지만 복분자 독뚜껑을 열 때야 내마음이다. 올해는 배꽃 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