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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 같이 봄바람 부는 날에는... 아무리 꽃샘추위라지만 변덕스럽기는 어느 뭐도 봄날에 비할 바가 못된다. 꽃 피고 촉촉히 봄비 내리는 그런 날 만 봄이 아니다. 바로 오늘같은 날. 바람이 억세게 분다. 더 춥다. 밭에 내려왔다가 바람에 쫒겨서 찾아온 곳. 하우스다. 햇살이 곱다.
귀촌일기- 땅도 힘 빠지면 객토를 한다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흙이었다. 15톤 덤프로 한 대 분량. 동네에 객토 바람이 불었다. 본격적인 밭갈이를 앞두고 흙을 나르는 덤프 차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객토란, 논이나 밭에 다른 곳의 흙을 갖다부어 지력을 향상시키는 걸 말한다. 농사 짓는 땅도 오래 지나면 힘이 빠지므로..
귀촌일기- 월동 노지배추를 보며 봄을 노래함 흙을 보았다. 오늘 흙이 보였다. 긴 겨울을 지나면서 흙을 잊고 땅을 잊고 밭을 잊어버렸다. 며칠 사이에 날이 풀렸다. 얼었던 수도꼭지에서 콸콸 물이 쏟아지는 게 신기하다. 올듯말듯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는 게 매양 만나는 꽃샘추위다. 겨울은 갔다. 봄이 왔다. 얇은 비닐 홑이불 하나 ..
귀촌일기- 밭은 비 오라 하고, 논은 비 오지마라 하네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 가뭄이다. 이맘 때쯤 비가 살짝 내리면 밭 작물엔 더할 수 없는 단비다. 파란 마늘 싹이 뾰쪽뾰쪽 올라오는데 집집마다 모두 애가 탄다. 엊그제 비가 내렸다고 하나 소리만 요란했을 뿐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당분간 비가 온다는 말이 없다. 당장 가을걷이를 기..
첫눈 내리는 날 첫눈이 내리는 새벽이다. 싸락눈이다. 대문 밖 동쪽으로 난 오르막 이웃집 밭이 하얗다. 때가 늦긴 했지만 구아바 화분을 방 안으로 들여놓았다. 저녁 무렵에는 진눈깨비가 몰려온다.
거, 시원허네 미역 오이 냉국. 거, 참 시원허네. 땀 흘린 뒤라 새콤한 냉국이 제격입니다. 아침 나절에 축대 아래 '쑥대밭'을 예취기로 정리했습니다. 마당 잔디도 오랜 만에 깎았습니다. 오늘 여간 더운 날씨가 아니군요. 요즈음은 아침 다섯시부터 열시까지가 근무시간입니다. 생각할수록 바가지 냉국 시원하네요. ..
허수는 어디 갔나 땅콩 밭은 그런대로 온전했다. 허수아비 덕분이다. 군데군데 산비둘기의 분탕질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도내나루 땅콩 밭을 떠날 때가 되었다.
비님도 오시고... 연 이틀 비가 내립니다. 꽤 많은 빕니다. 모내기를 앞둔 농촌에 좋은 비님입니다. 내가 심은 밭 작물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젤을 서재로 갖고 들어왔습니다. 집에서 모처럼 붓을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