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찬

(10)
노각 늙은 오이. 이맘 때면 채마밭에 천덕꾸러기 노각. 두어 개 따왔더니 노각 무침이 되었다. 입맛이 돌아온다. 한여름 식탁에는 반찬이 따로 없다.
귀촌일기- 도내나루 가는 길 요즘 매일 그렇다. 느적이며 걸어도 10 분 안에 닿는 곳. 팔봉산 능선 끝자락에 아침해가 솟아오를 무렵이면 쌍섬이 떠있는 도내나루로 간다. 쌍섬 너머로 보아는 산이 이화산이다. 만조 시간이 되면 바닷물에 잠기는 나문재가 있다. 함초 사촌이다. 두어 소꿈 솎아오면 아침 찬꺼리가 된..
귀촌일기- 봄 미나리가 복지관에 온 사연 평소 작게 들어온 말도 어떨 때는 울림이 되어 크게 들릴 때가 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큰 봉사는 작은 실천에 있다'는 태안 노인복지관 최성환 관장의 말씀에 감명을 받았다. 오래 두면 버리게 되는 월동무를 복지관에 싣고 오면 식재료가 되고, 동네 할머니에게 용돈 얼마 드리고 ..
귀촌일기- 도내리 머위쌈 지천으로 돋아나는 머위다. 데친 머위, 머위 쌈. 경상도에서는 머위를 '머구'라 불렀다. 어릴 적에 하두 많이 먹어 평생 물릴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초봄의 머위는 쌉싸래한 그 맛으로 봄을 타는 입맛을 바로잡아 준다. 여기 충청도는 '멍이'라 하는데 봄철이면 어느 식당이건 머..
귀촌일기- 참비름 나물 맛 아시나요? 참비름이 지천이다. 야콘밭에 특히 많다. 언뜻보면 야콘 이파리와 비슷해서 구별이 어렵다. 그대로 두면 잡초이고 뽑아내면 반찬이 된다. 참비름 나물. 맛있다. 툭사리 된장 끼얹져 슥슥 비벼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의 계절음식- 강된장에 찐호박잎 쌈 '시골 반찬이, 다 이런 거지뭐!'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다. 그러면서 기분이 좋다. 이맘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제철 계절음식이다. 호박잎을 땄다. 줄기가 한창 뻗어나가는 여린 잎이다. 호박잎을 찐다. 강된장을 끓인다. 방아잎을 한웅큼 따다 넣는게 또한 별미..
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내가 만든 고구마줄기 무침 고구마가 제대로 영글었나 궁금해서 몇군데 파보았다. 본격적으로 캐는 건 다다음주다. 고구마 줄기가 오동통한 게 너무 부드러워 한아름 걷어왔다. 쉬며놀며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다.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테레비에서 계속 나오는 고공행진 채소값 이야기. 우리..
귀촌일기- 3년묵은 무청 시래기의 비밀은? 지난 가을부터 여기저기 걸려있는 무청 시래기를 오늘 다시 갈무리를 한다. 해마다 그렇지만 지난 겨울도 시래기국, 시래기 나물로 많이 먹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러 나눠주기도 했다. 봄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기 시작하면 곰팡이가 핀다. 건조한 이맘때 비닐 봉지에 넣어 잘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