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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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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 일상...감자밭 복토 귀촌의 일상은 밋밋하다. 시절을 따라 거르지않고 때를 찾아 놓치지않으면 된다. 별 게 없다. 가물 때면 물 주고 더우면 열어 준다. 풀 나면 풀 뽑고... 밋밋한 걸 즐기면 귀촌이 된다. 어제 마을 봄나들이는 마을 1반,2반,3반 전체 84명이 움직이는 큰 행사였다. 마을이 생긴 이래 대규모 이..
귀촌일기- 바다가 보이는 봄, 땅콩 심는 아낙네들 집 뒤 개나리 담부랑 너머로 소리들이 요란하다. 어제 밭을 갈더니 이른 아침부터 여인들이 몰려왔다. 땅콩을 심는다. 종일 무슨 얘기, 누구 집 사연들이 저렇게도 많을꼬. '너무 힘 빼지 말유... 모리(모레) 관광 가쟎유.' 지나가던 반장님의 훈수다. '별 걱정두.' 잠시 허리를 편 아낙네의 ..
귀촌일기- 반상회 다음날 금강산 두번 왕복하다 그동안 반상회 참석률이 저조하여 고육지책으로 이 방법을 택한 지도부의 선견이 주효하였다. '세월 좋아졌수다. 금강산에서 반상회두 허구...' 절로 탄성이 나올 법도 하게 어제 읍내 불갈비집에서 반장 이취임식은 모처럼 성황을 이루었다. 맨날 마을회관에서 소머리 국밥이나 먹다가 ..
귀촌일기- 리영성 시조집 <연습곡,사랑> 한달 가까이 전에 보내주신 리영성 시조집 <연습곡,사랑>을 이제야 마지막 장을 읽고 전화를 드렸다. ............... "시와 시조는 뭐가 다릅니꺼?" "니, 학교 때 국어 공부 안했나?" "워낙 공부를 못해서..." "니가 공부 못했으면 누가 공부 잘했노?" "국민학교 때 반장 안해본 놈 있습니꺼?" ..
귀촌일기- 추석이다, 동네 미화작업과 홍삼드링크 드링크 한병. 이른 아침에 수고 많으시다며 반장님 사모님이 건네준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마을 미화작업을 한다. 오늘 새벽 6시부터 두 시간동안 가구마다 한사람씩 나와서 마을 안길 가꾸기 작업을 했다. 남정네들은 예초기로 길 양쪽의 풀을 깎고 아낙네들은 흩어져 있는 잡초 잔해들..
귀촌일기- 폭설, 눈 오는 날의 산토끼몰이 사냥 나흘째 눈이 내린다. 얼었다 녹았다 처마밑으로 고드름이 늘어진다. 새벽에 20센티가 또 내렸다. 한낮에도 설분이 줄기차게 날린다. 먹다남은 까치밥 홍시 감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동백 꽃봉오리 매화 꽃봉오리 모두 함박눈이 싫지않다. 새벽같이 이른 아침 집 뒤안길에서 만난 우리동네..
귀촌일기- 하루가 이렇게 가더라, 초가을 귀촌의 일상 "반장네예요. 내일 아침에 풀깎기가 있네요. 여섯시까지 나오세요." 어제 초저녁에 걸려온 반장집 아주머니의 전화다. 동네 미화작업인 풀깎기가 있으면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안동네에서 들머리 한길까지 길 양쪽으로 우굿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말끔히..
아침 인사 1월 30일. 월요일. 아침 9시 30분. 서산시 동문동 사거리. 영하 7도. 바람이 세차다.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구호를 외치다 박수를 친다. 허리를 굽혀 행인들에게 인사를 한다. 직원들이 한사람씩 번갈아 가며 앞에 선다. 매일 아침 10분 정도 가게의 개점에 맞춰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