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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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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미꾸라지는 어디서 잡노? 도내수로 앞뜰이 요란하다. 모내기 철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농수로 공사. 시멘트 U관 매설이다. 농로도 레미콘으로 포장되었다. 올해 못하면 계속 사업으로 내년에 이어갈 것이다. 이렇던 이 길이 이렇게 변했다. 앞뜰은 나에게 미꾸라지 밭이다. 깻묵에 통발. 미꾸라지 어부..
귀촌일기- 추어탕과 토란대 "미꾸라지 사업 잘 돼유?" "추어탕 맛 좀 뵈 주슈?" "저 위에 포강에 가보슈." "뽀도렁에 물이 흘러야는디... 큰 수로가 나을끼유." 내가 미꾸라지 통발 보러가는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뜰에서 오다가다 만나는 동네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도 조언에 미꾸라지 훈수다. 우리 마을에서 유일한 ..
귀촌일기- 비가 와야 했던 2가지 이유 오늘 바빴다. 조밀하게 난 김장무 새싹을 솎아주고, 김장배추 밭에서는 잡초 김을 매면서 북돋우고, 남아있던 끄트머리 짜투리 이랑에는 월동 봄동시금치 씨앗 뿌리고... 흙이 말랑말랑해졌기 때문이다. 경주를 비롯한 동남쪽 지방에는 지진 공포에 폭우까지 겹쳐 재난지구 선포 이야기..
귀촌일기- 9월의 하루 전날, 나는... 오전 반나절 수요일이면 집사람 봉사활동에 꼼짝없이 나는 운전기사다. 시원섭섭하게 그것도 오늘로 종료다. 7,8월 지난 여름 두 달 안면도 복지관 여름방학 동안 좀이 쑤시다는 어른들의 성화에 나까지 곁다리 노력 봉사를 한 것이다. 그 바람에 꼬빡 열 번 안면도 행에서 노래교실 그 시..
귀촌일기- 여자 스타킹과 미꾸라지 통발 미꾸라지 통발을 놓고 비가 흠뻑 내리면 그것 만큼 좋은 날이 없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비가 온다고 했다.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미꾸라지 출조 채비를 서둘렀다. 어제 읍내 방앗간에서 깻묵 덩어리를 얻어왔다. 어구 가게를 들러 미꾸라지 통발 일곱 개를 개당 2천 원에 사두었다. ..
귀촌일기- 세월은 잘 간다,아이아이아이 하는 일 없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흔히 하는 소리다. 밭일에 이런 일. 논두렁 미꾸라지잡이 저런 일까지. 눈 앞에 전개되는 앞뜰을 내려다보노라면 미꾸라지 통발이 궁금해서 좀이 쑤신다. 김장무 새싹도 솎음질을 제때 해주어야 한다.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9월의 절반이다.
귀촌일기- 가을은 미꾸라지의 계절! 논은 넓다마는 미꾸라지가 없다. 미꾸라지가 다 어디로 갔나. "비가 와야 들어유." 어줍잖은 내 미꾸라지 통을 멀리서 어찌 알고 옆집 아주머니가 훈수를 한다. 맞다. 비가 온 다음날 통발이 무겁다. 미꾸라지가 저들끼리 푸드득거리며 잔뜩 들어있는 그럴 때가 바로 비가 온 다음 날이었..
귀촌일기- 귀촌의 하늘밑 '이런 날은 조심하거래이.' 옛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잔뜩 안개가 낀날...헤집고 아침해가 솟아오른다. 이런 날이 햇살은 뜨거워 머리 벗어진다는 뜻이다. 9월이 오고 여름은 갔으나 더위는 남았다. 요즘 어찌된 영문인 지 매일 읍내 나갈 일이 생긴다. 안나가도 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