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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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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디의 계절...미꾸라지의 계절 앞뜰. 모내기를 한 다음 볏모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시들해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때가 있다. 때가 있기야 미꾸라지도 그렇다. 백로 왜가리가 날고 마파람에 논이 파랗게 물결칠라치면 미꾸라지 철이다. 올핸 미꾸라지 잡는 걸 참기로 했다. 우리집 오..
귀촌일기- 미꾸라지는 어디서 잡노? 도내수로 앞뜰이 요란하다. 모내기 철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농수로 공사. 시멘트 U관 매설이다. 농로도 레미콘으로 포장되었다. 올해 못하면 계속 사업으로 내년에 이어갈 것이다. 이렇던 이 길이 이렇게 변했다. 앞뜰은 나에게 미꾸라지 밭이다. 깻묵에 통발. 미꾸라지 어부..
귀촌일기- 미꾸라지 통발 철수는 언제? 만종...이삭줍기... 앞뜰 수로에 미꾸라지 통발을 보러갔다가 멀리서 바섬(바심,추수)중인 농부가 눈에 띄었다. 다가 갔더니 3만 평이 넘는 논을 부부가 콤바인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리모콘 하나로 만사 OK였다. 쌀 생산 장비는 날로 진화하는데 쌀 소비는 제자리 걸음이라...
귀촌일기- 한양길에서 돌아오다 한 해가 가고 두 해 가고 어느듯 농촌의 서정에 물들고 귀촌의 정서에 젖었는 지 그렇거니 하면서도 눈 앞에 전개되는 서울 강남의 풍경은 갈수록 위압적이고 갑갑하다. 어지간해서는 행차를 안하기로 마음을 두었으나 그래도 소중한 만남에야 술병 하나 꿰차고 떠나는 기분은 늘 알싸하..
귀촌일기- 추어탕과 토란대 "미꾸라지 사업 잘 돼유?" "추어탕 맛 좀 뵈 주슈?" "저 위에 포강에 가보슈." "뽀도렁에 물이 흘러야는디... 큰 수로가 나을끼유." 내가 미꾸라지 통발 보러가는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뜰에서 오다가다 만나는 동네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도 조언에 미꾸라지 훈수다. 우리 마을에서 유일한 ..
귀촌일기- 미꾸라지 대박 사건 벼가 익어가면서 앞뜰에 일렁이는 황금물결이 미꾸라지 어부에게는 반갑지 않다. 논에 물이 자꾸 마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며칠 전에 내린 비가 고맙다. 고인 물에는 미꾸라지가 없다. 흐르는 물에 미꾸라지가 있다. 배수하는 홈통 바로 밑에 던져둔 통발에서 오늘, 대박이 터진 것이다. ..
귀촌일기- 비가 와야 했던 2가지 이유 오늘 바빴다. 조밀하게 난 김장무 새싹을 솎아주고, 김장배추 밭에서는 잡초 김을 매면서 북돋우고, 남아있던 끄트머리 짜투리 이랑에는 월동 봄동시금치 씨앗 뿌리고... 흙이 말랑말랑해졌기 때문이다. 경주를 비롯한 동남쪽 지방에는 지진 공포에 폭우까지 겹쳐 재난지구 선포 이야기..
귀촌일기- 추어탕 택배...? 서울 친구 이야기 미꾸라지 만 능사가 아니다. 귓볼이 쏴한 새벽 이른 아침에 풀잎 이슬 스치며 솔밭 오솔길을 걷는 맛 그 기분. 이게 귀촌이구나... 폭염에 열대야가 지나고 일교차가 눈에 띄니 미꾸라지 조황이 확 달라졌다. 더울 땐 맥을 못추던 추어가 가을을 안다. 오늘은 추어탕 만드는 날. 조금 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