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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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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무화과, 살아나다 대문간 옆 무화과 나무. 무화과가 죽었다. 봄에 싹이 트지 않았다. 무화과 나무가 그다지 크진 않아도 무화과 노래를 흥얼거리며 쩍 벌어져 잘 익은 무화과를 따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집사람이 무화과를 좋아하여 대문을 드나들 때마다 때론 산새들과 다투어가며 하나씩 따먹는 재미를 앗아가버린 허전함. 지난 겨울이 유난히 춥긴 추웠다. 들려오는 얘기로 이웃 몇몇 집 무화과도 모두 죽었다고들 했다. 무화과는 본래 난대성 식물이다. 오늘 마당을 정리하다 우연히 들여다 보았더니 아랫도리 둥치 중간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죽은 가지의 몰골이 하두 어수선하여 베어버릴가 하다 귀촌 초기부터 다져진 15년 여 인연이 아련키도 하고 해서 그대로 두었는데... 여름이 다된 이제 새싹이 날 줄이야. 하마트면 큰..
귀촌일기- 범인은 직박구리와 까치 남아날 새가 없는 무화과. 발가스럼하게 제법 익어간다 하면 언제 파먹어버렸는지 참 빠르기도 하다. 가을이 익어가자 갈수록 영악해지는 산새들. 범인은 직박구리와 까치.
귀촌일기- 무화과의 계절 무화과가 복숭아 크기만 하다. 무화과는 무화과 속살이 익을 무렵이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갑자기 부풀어 오르듯 커진다. 무화과의 장점은 여느 과일처럼 한꺼번에 익어 '소나기 출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므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두고두고 천천히 따먹을 수 있다...
귀촌일기- 무화과 수난시대의 대처법 매일 한 개씩, 무화과가 익는 족족 붉은 빛이 돌기만 하면 눈 깜빡할 사이에 분탕질을 치는 놈이 있다. 직박구리인지 까치인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아무리 자연 친화를 외쳐도 여러날째 햇무화과 마수를 못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나선 분이 한 분 있다. 무화과 가지를 붙들고 마냥 숨바..
귀촌일기- 무화과 수난시대의 개막 대문간 옆에 무화과 나무. 오다가다 따먹기 좋은 위치다. 올해 이 가뭄에 기특하게도 유난히 무화과가 많이 열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놈 하나가 탐스럽게 아주 잘 익어가기에 맛보기 개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딸가 말가 하다가 하루만 더 두자 하고 외출..
귀촌일기- 유월이다! 곶 됴코 여름 하나니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귀촌일기- 매실과 무화과는 지금
귀촌일기-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안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보면 옆에 선 나무를 안다. 감나무 밑에는 감나무 잎이, 소나무 밑에는 솔갈비가... 더러는 멀리 굴러가 엉뚱한 곳에 가 있기도 하지만. 한사흘 내린 입동 비에 물 들었던 온갖 색색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신록이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