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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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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와 호박꽃 감상법 앞뜰을 걷다가 쨍쨍한 햇살 아래 활짝 핀 무궁화를 만났다. 동구밖 팔각정 앞에 무궁화 두 그루가 생각났다. 3년 전에 내가 심은 무궁화다. 발길 돌려 찾아가보니 아직 감감 무소식... 언제 피려나. 밭에는 넝쿨져 뻗은 줄기마다 애호박이 달린 호박꽃이 무성하다. 꽃은 꽃. 무궁화 필 때 호박꽃도 핀다. 서로 다른 듯 두 꽃의 공통점은 피었다 지고 또 피고, 은근하고 끈기가 있다. 수더분하다.
무궁화
마을 안길 무궁화는 아직 우리집 무궁화는 지난 8.15날 처음 피었다. 피고 지고 계속 몇 송이씩 매일 핀다. 그긴 어떻나 궁금해 저녁 걷기운동 길에 둘러 찾아가 보았다. 마을 안길 팔각정 앞에 무궁화는 이제서야 봉오리가 맺혔다. 작년 초가을에 무궁화 묘목 두 그루를 정자 입구 양쪽에 직접 심었던 것이다. 운치있는 정자 이름을 짓고 서각 현판을 예쁘게 만들어 붙여볼가 생각했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잘 안되네. 한 해가 지나간다.
1974년 8월15일 해질무렵, 광화문 그 시간 나는 시청 쪽에서 광화문 네거리 세종로를 지나고 있었다. 북악산과 인왕산 쪽 하늘빛이 무궁화 꽃잎을 닮은 자색 분홍빛으로 온통 물들었다. 참 이상한 현상이었다. 바로 그 때가 육영수 여사가 운명하신 시간이었다는 걸 조금 뒤에 알았다. --------------- 1974년 8월15일. 당시 무임소장관 비서였던 나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29주년 광복절 기념식장에 함께 갔다가 9시 30분경 내려드리고 중앙청 4층 장관실로 돌아와 대기하고 있었다. 참석 요인들은 광복절 기념식을 마치고 준비된 버스로 청량리역으로 이동, 박정희 대통령이 테이프를 끊는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식에 참가하고 서울역까지 시승을 한 뒤 12시에 해산하는 일정이었기에 나로선 서너 시간 여유시간이었다. 9시 50분이었다. 우..
'천리포 수목원'에서 보내온 씨앗
눈 길, 걷다보니 만 보를 걸었다 오늘도 눈발이 날린다. 한낮에도 빙점 아래를 맴돌던 날씨가 그나마 풀렸다. 도내저수지 방죽 앞뜰을 걸었다. 올 겨울엔 눈이 풍성하다. 그동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였다. 사각사각...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걷는 눈 길은 오랜 만이다. 어쩌다 신발에 눈덩이가 들어가 발이 시리다. 경사진 곳은 미끄럽다. 신경을 쓰다보니 보폭이 짧다. 평소 같으면 8천 본데도 만보계 숫자가 더 올라가는 이유다. 지난 가을 장마가 끝날 무렵 어느날, 무궁화 묘목 두 그루를 안마을 팔각정 입구 양쪽에 심었다. 발걸음이 오늘따라 그 쪽으로 갔다. 팔각정에 가까이 붙여 심었다며 봄이 되면 버갯속영감님댁 김 계장이 옮겨 심어주기로 한 무궁화. 봄을 기다리며 잘 있다.
귀촌일기- 무궁화 두 그루를 심었다 화분에 있던 무궁화 묘목 다섯 개 중에 한 개를 며칠 전 마당에 심고 넷이 남아있었다. 그 중에 둘을 오늘 땅에 심었다. 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다. 동네사람들은 지금까지 우리집을 황토벽돌로 지었대서 <황토집>으로 부르는데 이제 무궁화가 자라서 꽃이 피면 우리집을 <무..
귀촌일기- 마당에 무궁화를 심었다 아침안개가 자욱한 이런 날은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이다. 옮겨심어야지 하면서 미적거리다 시간은 가고... 오늘은 11월 1일. 그동안 화분에 자라고 있던 무궁화 묘목 다섯 중 하나를 마당에 심었다. 4년 전, 안면도 자연휴양림 수목원 '무궁화동산'에서 종자를 받아다 발아시켜 키운 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