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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무...긴 겨울의 끝 무는 바람이 들면 끝이다. 전통방식대로 역시 땅에다 묻는 게 최고다. 얼었던 흙을 걷어냈더니 월동무가 예쁘다.
'흙에 살리라', 귀촌 주제가? ... 물레방아 돌고 도는 내 고향 정든 땅 푸른 잔디 베개 삼아 뭍내음을 맡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왜 남들은 고향을 버릴까 고향을 버릴까 나는야 흙에 살리라 내 사랑 순이와 손을 맞잡고 흙에 살리라 ... 빨강 자색무, 하얀무. 더 추워질 때까지 당분간 밭에 두고서 그때그때 한 두개 씩 뽑아 다 먹을 것이냐, 아예 모두 뽑아 실내에 가져다 저장해 둘 것이냐. 집사람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 내가 졌다.
귀촌일기- 차라리 함박눈이나 펑펑 내렸으면... 12월 초하루. 무슨비가 하루종일 내린다. 차라리 펑펑 눈이나 왔으면... 함박눈. 무 씻고, 자르고 말리고. 둘이 앉아 조용히 무말랭이를 만들었다.
귀촌일기- 무시래기 만드는 날은 늘 춥다 무시래기 만들면 월동 준비 끝? 아니다.
귀촌일기- 무말랭이 밤은 길고... 낮에 씻어두었던 무를 썬다. 오늘 다 못하면 내일. 쉬엄쉬엄 만드는 무말랭이. 내일 아침이면 처마밑에서 햇살이 말릴게다.
귀촌일기- 이화산과 왜구, 게꾹지...(3-1) 우리집 바로 뒤 가로림만에서 팔봉산 아래로 창갯골(어송리 倉浦골의 옛 발음인듯), 인평을 지나 천수만으로 굴포운하 유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몇 년 전 소개한 적이 있다.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집에서 보면 남으로 백화산 북이 형제산. 동..
귀촌일기- 굴깍두기 만드는 사연? 굴 따기에 날씨가 너무 좋아 바다에 나갔다는 이웃 옥향 할머니가 저녁 무렵에 가져다 주신 굴. 뽑아다 둔 무도 있겠다 쪽파도 있다. 마치 생굴이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처럼 슥슥 버무려 굴 깍두기인 가 무 굴젓인 가를 담갔다. 며칠 후면 새콤하게 익을 게다. 깊어가는 가을. 귀촌의..
귀촌일기- 월동무 관리하는 법 월동 준비는 소소하게 한 둘이 아니다. 낼 모레가 동짓달 12 월. 지금보다 더 지나면 바람이 든다. 바람 든 무는 쓸데 없다. 오늘은 월동무 저장하는 날. 밭에 가서 무를 뽑아오고, 오는 길에 앞뜰 이웃집 논에서 짚단을 한 뭉치 싣고 왔다. 해마다 동밭 그 자리. 마른 잡초 덤뷸을 걷어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