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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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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양파 심는 날 점심 무렵에 읍내 모종시장에 나가서 자주 양파 모종을 사왔다. 105구 연결포트 한 판. 2만 원이다. 한 구에 모종이 2~3개이므로 한 가닥씩 쪼개서 심으면 250 개 양파 모종이 된다. 이른 아침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나 어느 듯 서산으로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이 정도에서 동작 그만! 오늘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다. 동밭에서 줄잡아 닷새는 살아야 할 듯. 7~8 년 전, 안면도에서 설게 잡을 때 사둔 철제 뽕 막대가 오늘따라 쓸모가 있었다. 실오라기 같은 양파 모종을 심기 위해 유공 비닐 구멍 사이로 작은 홈을 파는데 아주 요긴 했다.
비 온 뒤, 대파 청상추 모종 심었다 간밤에 내쳐 비가 내렸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홈통을 타고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가 잠결에도 언뜻언뜻 들렸다. 안면도 갔을 때 시작했던 비가 나를 따라 태안으로 북상한 건가... 適時出 안성마춤이다. 이미 심고 뿌려 둔 김장배추 모종, 쪽파, 대왕무, 알타리무에겐 단비다. 곧장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을 것이다. 어제 안면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모종시장에 둘러 사다 둔 대파와 청상추 모종이 있다. 날이 밝자 곧장 비는 개고 잔뜩 흐린 날씨. 그다지 큰 비는 아니었기에 질지 않아 밭일 하기에는 딱 좋다. 거름을 갖다 붓고 이랑을 다듬어 대파 모종을 심었다. 비가 왔어도 올 땐 오더라도 심고 난 뒤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
수박, 참외를 심는 사연 오늘 수박 모종과 참외 모종을 심었다. 딱 두 개씩이다. 심고 보니 백화점식 농사에 구색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마음이 푸근하다. 실은 최근 몇 년 수박과 참외를 심지 않았다. 전문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품목이다. 제멋대로 뻗어 나는 줄기가 종내 엉기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익어갈 때 쯤 들 쥐, 고라니떼 습격도 문제다. 어제 읍내 모종시장을 지나다 모종 아지매를 만났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침 눈에 띄는 게 수박 모종이라 이왕이면 구색 맞춰 참외 모종까지 샀던 것. 농부는 일을 만들어 가며 산다.
귀촌일기- 보통 농부의 평범한 하루 아침나절에 읍내 나가서 농협 자재 마트에서 퇴비 몇 포에 종자 몇가지, 모종시장을 들러 대파 모종을 샀다. 모종 시장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모종 아지매가 반갑다며 덤으로 쑥갓, 배추모종 판을 툭툭 잘라 얹어주었다. 읍내 출입에서 돌아와 곧장 행장을 갖추어 밭에 내려가 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비닐 멀칭에 일일이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심기가 꽤나 인내심을 요한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파 모종은 다 못심었다. 어느 듯 뉘엿뉘엿 해는 지고 오늘 심은 모종에 덤뿍 물을 주는 걸로 오늘 하루 일과를 털고 일어났다. 남은 대파 모종이야 내일 아침에 할 일.
농심은 잠 자면서 빗소리를 듣는다 이웃에 힘을 빌어 트랙터로 밭을 갈고 인력시장에서 인부들을 데려다 퇴비 거름을 뿌리고 비닐 멀칭을 하루에 동시에 해버렸더니 속이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모종을 심기만 하면 된다. 봄바람이 하두 거세기에 씌운 비닐 멀칭이 바람에 벗겨질 염려는 있다. 자리 깔아 놓으면 드러눕고 싶다고... 가지런히 정리가 된 밭을 보니 뭔가 빨리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농부의 마음, 농심이다. 부러진 괭이 삽 자루도 살 겸 읍내 나간 길에 모종시장을 둘렀다. 모종 시장이라 기에는 아직 일러 스산했다. 단골집 모종 아지매를 만난 김에 봄 배추모종과 상추 모종을 샀다. 밭 갈고 심는 첫 작물. 배추모종. 햇살에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손바닥으로 따스하다. 흙냄새가 살풋 향기롭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느끼는 자..
춘분, 모종아지매 올 상견례 태안에 귀촌해서 18년째 단골 모종가게. 50대 아주머니가 이젠 70인데도 원기왕성하다. 편하게 나는 모종 아지매라 부른다. 오늘도 "사진 찍으러 왔슈?" 하며 첫 인사다. 읍내 나갔다가 혹여나 들러 본 모종시장. 초 다듬이라 모종은 빈약했으나 마수걸이로 인사치레는 했다. 올 농사 시즌 오픈이다. 마침 오늘이 춘분. 하우스 안에는 열흘 전에 뿌려 막 돋아난 새싹 흑상추, 작년부터 넘어와 터줏대감노릇을 하는 월동 상추에다, 오늘 심은 꽃상추까지 3대가 모였다.
올해 농사 계획 거창한 영농 계획이랄 것 까지야 없지만 그러나 지금부터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 작년에 감자, 야콘, 해바라기는 기대만큼 재미를 못 봤다. 올핸 미인고추에 주력할 참이다. 미인고추는 맵지 않아 좋다. 미인고추 종자를 인터넷으로 100립 두 봉지를 3만 원에 구입했더니 오늘 택배로 도착했다. 종자 씨앗 한 알에 150원 꼴이다. 5월 들어 읍내 모종시장에서 모종으로 사면 천 원이다. 미인고추 모종 만드는 일은 다음달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대량으로 일반 고추모종 만들 때 보온 온상에서 함께 작업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파프리카 모종을 그렇게 만든 적이 있다. 종자 회사에서 딸려온 봄 채소 리플렛이 요란 벅쩍하다. 옥수수, 피망, 파프리카, 비트, 가지, 오이, 애호박, 박, 호박, 토마토, 땅콩은 모종시장에서 ..
추석 명절배추, 오늘 심었다 어제 배추 모종을 사러갔다가 상치와 들깨 모종을 함께 사왔다. 상치 모종은 흑상치, 청상치, 꽃상치 등 무려 일곱 종류다. 모종가게에 가면 항상 손이 크진다. 상치는 빨리 자란다. 여름에는 씨앗의 싹이 트지않으므로 아예 여러 모종을 번갈아 수시로 사다 심어두면 마트에 안가고 일년내내 재배해 먹을 수 있다. 오늘 심은 배추 모종은 김장 배추가 아니다. 한가위 추석 무렵에 뽑아먹는 징검다리용 배추다. 명절 배추라 해도 그때그때 자라는 동안 어린 배추를 용도에 따라 솎아먹는 재미가 있다. 채마밭의 잇점이다. 봄에 밭갈이 한 다음 비닐 멀칭을 해서 덮어두었던 이랑. 고랑에 난 잡초를 정리한 다음 비닐을 걷어내고 흙을 부드럽게 일구어 배추모종을 심었다. 모두 70 포기다. 추석은 9월 21일, 달포가량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