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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칭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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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거 참! 너무 빨랐나? 설마 했는데... 감자 순이 얼어버렸다. 올 자란 감자 순이 멀칭비닐에 닿아 봄햇살 열기에 익을까봐 칼로 잘라 열어준 게 냉해를 입었다. 큰 일교차에다 새벽에 내리는 된서리는 칼같이 무섭다. 농사란 이렇다. 방심은 금물.
귀촌일기- 감자 순 터주기 감자를 심은지 꼭 한 달이 되었다. 두어 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 감자 순이 많이 올라왔을 걸로 생각했으나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질 않았다. 꽃샘추위가 대단했다는 얘기다. 감자 새 순은 언제나 멀칭 비닐을 뚫을 듯 힘차다. 칼로 제때 뚫어주지 않으면 봄 햇살 열기에 여린 ..
귀촌일기- 감자 농사부터 시작하는 올해 농사 코앞에 밭을 두고서도 작년에는 모든 농사를 걸렀으니 나로선 참으로 갑갑했던 지난 한 해였다. 올핸 어떡하든지 농사를 지어볼 요량으로 감자농사부터 준비를 했다. 읍내 종묘상에서 20 키로 수미 씨감자 두 상자를 샀다. 한 상자에 49.000원이다. 씨감자가 별다른 이유없이 품귀라며 값이..
귀촌일기- 웬 바람이... 비닐 하우스가... 봄바람이 맞긴 맞나? 느닷없는 강풍에 우리집 비닐하우스 덮개 비닐도 찢어지기 시작했던 것. 잠자리에 들 때 '올밤에 잠이나 지대로 자겄나.' 했다. 일어나니 뭔 세상이 이렇게 조용하냐. 잠 못잔 가로등이 이제야 존다.
귀촌일기- 농부는 밭에서 논다 갈무리해야 할 전답을 대단히 가진 건 아니지만 농부임에는 틀림없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는 날엔 사는 맛이 나기 때문이다. 위에서 밭을 내려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담박 눈에 들어온다. 고랑에 방치한 멀칭비닐을 치우고 마른 고춧대와 고추 지지대..
귀촌일기- 알타리무, 한여름 노지 재배법(1) 해마다 그러했듯이 올해도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여러가지 작물을 심고 또 심고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한 뼘의 땅. 지난해 시금치를 심었으나 봄철에 거두어 먹는 시기를 놓쳐 장다리가 올라오는 등 잡초와 함께 어우러져 내내 버려져 있다시피 했었다. 농심에 비추어 그냥 놀릴 수..
귀촌일기- 농부는 봄이 좋다 봄은 봄이다. 날이 풀릴려니 하룻새 확 풀렸다. 마른 고춧대 뽑아내고서 지난주 내내 뭘 했는지 서둘러 밭갈이 하고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밭일 일정이 어그러졌다. 오늘은 멀칭 비닐을 걷었다. 당장 내일 꽤나 큰 비가 온다기에 만사를 제폐하고 이것부터 서둘렀다. 고랑에 눌린 멀칭비..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기(1) 뽐뿌집의 추억 우리 마을에서 우리집을 '황토집'이라 하듯이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에 '뽐뿌집'이 있었다. 뽐뿌가 개인 소유였을 것이다. 멀리 우물로 물 길으러 가느니 뽐뿌집에 가서 물 긷는 것이 훨씬 편했기에 아낙 장정 할 것 없이 늘 문전성시였다. 그중에서도 한여름에 뽐뿌 물머리를 대고 뽐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