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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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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하는 일 사래가 긴 밭. 비닐 멀칭 이랑을 건너는 건널목을 군데군데 만들었다. 매화가 만발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매실나무 도장지는 애물단지다. 시간나는 대로 잘라주었다. 씨앗 뿌려 작물을 심고 거두는 일 만 농사가 아니다. 농부의 하루...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고 발에 걸리는 모두가 농부의 일이다. 날이 풀리면서 슬슬 바빠진다. 농번기.
우리집 개나리는 늙지 않는다 개나리도 고목이 된다. 심은 지 18년째다. 지난 몇 년 내내 잔가지가 늘어져 세월 티를 내더니 올 따라 왠지 달라졌다. 개나리도 회춘을 하는가? 매화와 개나리, 진달래와 개나리, 개나리에 동백꽃, 홍매와 개나리... 어울려 피었다. 우리집은 온통 개나리다. 담장으로 개나리를 심었기 때문이다.
송구영신... 임인년 책력 새해맞이는 책력을 사는 걸로부터. 소한 대한이 아직인데... 입춘인가. 대문간에 홍매는 벌써 봉긋 봉긋.
장독대와 매화 봄이 돌아오니 할 일이 끝이 없다. 긴 겨울을 지나며 눈에 거슬렸던 곳. 발길이 가는대로 먼저 손길이 닿는대로 두서없다. 오늘은 뒤안 장독간 부근의 미화작업. 오랜만에 서재 문을 열어보았다. 그동안 방치했던 서재도 봄맞이 정리 정돈의 대상.
봄비 온다했다 아니온다 하더니, 봄비답게 봄비스럽게 내리는 봄비. 꽃잎이 젖었다. 마당에 수선화, 장독대 매화, 울타리 개나리.
봄은 어디서 오는가 춘분이다. 봄은 매화로부터 온다지만 나에게 마음의 봄은 이미 왔다. 대청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몇년동안 미뤄왔던 비닐하우스 정리 정돈... 오늘도 하루종일 하우스 안에서 살았다. 여러날째다. 서두를것 없다. 새 달이 되면 시작할 모종작업 공간부터 마련했다. 미니 보온온상 자리다.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집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동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