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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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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8화) "사단이 나야 정신을 차린단 말야! ” 48. 매킨지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는 프로 직업인으로서 신중함이 그들에게 있었다. 후지모토는 깍듯한 행동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하이’ 하는 대답이 절도가 있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냉철히 생각했다. 아니다 싶은 의견은 두루뭉실이 아닌 정공법을 택했다. 이젠 기회다 싶을 때엔 자신의 견해와 의견을 분명히 야무지게 전달했다. 핵심을 찾아내 정곡을 찔렀다. 젊은 나이인 데도 미국에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다국적 기업 매킨지에서 그렇게 훈련되고 단련이 되었다. 후지모토는 체질적으로 술에 약했다. 그러나 건네는 술잔을 마다 않았다. 분위기상 어울려야 할 때는 스스럼없이 끝까지 어울렸다. 다음 날 일정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나의 우려는 항상 기우에 그쳤다. 지각 출근..
LG 93-98 김상무 아리랑(46화) " 일단 시작해봐. ” <스킬 평가시스템 실시안> 46. " 여러분 얼굴에 자신감이 넘치고 있습니다. 산전 미래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산전을 우리 손으로 그려 나갑시다. 산전 통합의 에너지가 무엇인가를 보여줍시다. 에너지에 불을 붙이겠습니다. " 말에 힘이 들어갔다. 그것은 팀 리더로서 의욕이었다. 에이플랜 팀 얼굴에서 활기를 보았다. 8월 20일 에이플랜팀 멤버 첫 모임 때다. 에이플랜을 추진하라는 경영회의 결정에 따라 에이플랜팀을 선발해서 가진 상견례 첫 예비 모임에서 에이플랜 팀원에게 다짐을 했다. 이 약속에 대한 실천이었다. ‘ 에이플랜 팀의 독자적 스킬개발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붙은 . 며칠 뒤면 다가오는 1994년 새해를 앞두고 나로서는 정리를 해 두어야 하는 과제였다. 또한 이희종 CU장의 지침을 구현하는..
LG 93-98 김상무 아리랑(26화) < 에이플랜 프로젝트 킥업 > 26 오늘이 출범하는 날이다. 8월 30일(월) 오후 3시. . 공식 용어로는 다. 6십 여명이 들어와 25층 임원 회의실은 초만원이었다. 양쪽 뒤편 공간은 보조 의자까지 동원되었다. 경영회의 구성원 11명과 전 임원, 공장장 등 참석 대상자는 이미 착석이 완료되었다. 에이플랜 팀에서 산전 멤버는 14명, 매킨지는 오늘 킥업 미팅을 위해 매킨지 일본 본사에서 건너온 지구사 이사와 트윈빌딩 동관에 상주하는 아카바를 포함하여 5명, 그룹 회장실의 V-추진본부 남용 상무 등 4명이었다. ‘ 회장실 ’, ‘ 3사 통합 ’, ‘ 매킨지 ’ 등 생경한 단어가 주는 메시지에 회의실은 긴장감이 흘렀다. 킥업을 알리는 플래카드나 배너는 전혀 붙이지 않았다. 3사 통합 작업을 시작하는 발대식장..
LG 93-98 김상무 아리랑(42화) 먹구름 '네고 플랜( Nego Plan )' 42. 이라고 에이플랜에서 명명되었다. Nego란 Negotiation의 줄임 말이다. 산전CU는 미쓰비시( 三菱 ), 히타치( 日立 ), 후지덴끼( 富士電機 ) 등 해외 파트너가 있다. 합작선인 이들의 반응은 3사 통합과 에이플랜의 일정에 중요한 변수였다. 에서 이미 이 문제가 거론되었다. 다른 테마는 그룹 또는 산전CU 자체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합작선 처리야 말로 치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에이플랜은 이들 합작선과 관계의 지속여부와 기술선과 관련되는 개별 사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 엘리베이터, PLC, 송배전기기에 대해 우리 산전의 입장에서 이러한 해외 파트너를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대응책을 ..
LG 93-98 김상무 아리랑(32화) 첫 보고회 32. 최종보고 패키지는 새벽까지 나오지 않았다. 에이플랜 팀은 모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강명철이 대외비 자료 배포 일련번호를 써넣은 시간이 10 시 무렵이었다. 트윈타워 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는 건너뛰었다. (1993년) 11월 8일, 오후 3시. 본사 회의실. 보고회가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두툼한 보고서 두 권이 경영회의 멤버들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시퍼런 표지와 자료의 부피가 위압감을 더해 주었다. 경영회의 멤버는 모두 13명이다. 각 사업부장, 공장장, 에이플랜 팀에서 14명, 매킨지에서는 매킨지 일본 본사의 지구사 이사가 참석해 모두 6 명, 회장실은 남용 상무를 비롯하여 4 명 등 4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보조의자까지 들여와 넓은 회의실이 사뭇 좁았다. 첫 보고회다운 열기를 뿜어냈..
LG93-98 김상무 아리랑(30화) '매킨지는 떠나면 그만' 30. 이희종 CU장이 예고도 없이 24층의 에이플랜 팀 회의실을 불쑥 들어섰다. 팀이 구성이 된지 한 달쯤 되는 9월 24일이었다. 나는 회의실에서 매킨지 후지모토와 회장실 멤버들과 화이트 보드를 앞에 놓고 한창 토론을 벌이고 있는 참이었다. 산전 팀 멤버들은 대부분 현장에 나가고 서브 팀장 몇명이 남아있었다. 에이플랜 팀은 첫 작업인 일정에 매달려 산전, 계전, 기전 3사의 영업과 공장 현장에서 주요사업의 진단에 눈코 뜰새 없었다. 초가을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트윈빌딩 24층은 더웠다. 남향이라 한낮에는 공조시설에서 초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후끈거렸다. 갑자기 CU장이 회의실에 나타난 것이다. 노타이에 와이셔츠 소매를 둥둥 걷었다. 모두들 갑작스..
LG93-98 김상무 아리랑(28화-1) 주요사업 진단 28-1 에이플랜의 첫 작업은 .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현상을 파악하는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산전CU 앞에 놓여있는 현상 파악에 이어 산전의 전략적 과제를 추출하는 작업이었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금성하니웰 즉, 산전CU 4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통틀어 '산업용 전기 전자분야'로 분류하고, 그룹에서는 사업 문화 단위(Culture Unit)로서 '산전CU'라고 불렀다. 다만, 금성 하니웰은 에이플랜 프로젝트인 3사 통합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작업에는 포함했다. 작업은 '산전CU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이라면 산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플랜 팀은 산전CU 매출을 SPG 기준으로 45개의 사업으로 분류했다. 92년 매출 9,486억 원의 86%가 12개의 사업이 차..
LG 93-98 김상무 아리랑(27화) 숨돌릴 틈이 없었다 27.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다음날, 에이플랜 팀은 에 들어갔다. 팀 자체 연수는 3 일간의 강행군이었다. 후지모토, 아라마끼, 최동욱 등 매킨지 컨설턴트 멤버들이 강사가 되었다. 팀 리더인 나도 회의실 한 쪽에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멤버십 트레이닝 교육은 매킨지 수준으로 볼 때 기초 과정이었다. 그러나 산전 멤버들에게는 지금까지 받아온 사내교육과 전혀 달랐다. 진행하는 패턴 자체가 다르고 용어와 어프로치, 사고의 틀이 달랐다. 케이스 스터디 중심이었다. 발표를 한 다음 질의응답으로 토론을 유도했다. 상호 채린지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이해가 안되는 대목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제야 말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에이플랜 팀 모두가 온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