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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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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보시 두 쪽 6월30일이다. 매실을 따고 난 뒤 짜투리 매실이 노랗게 익어 많이 눈에 띄기에 우메보시나 만들어 볼 가해서 담궜다. 매실 농사 10여 년에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이런저런 참고 자료를 찾아 공부해 가며 남정네가 담근 우메보시. 1 키로 남짓 된다. 이내 자소엽을 넣어야 하는데 자소엽이 아직 어려 보랏빛 착색이 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다. 마당 뒤 안에 자생하는 자소엽이 달포가 지난 이제서야 자색 빛깔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제대로 보랏빛을 내려면 아직 멀었다. 소금물에 너무 오래 두면 쭈글쭈글해져서 안되겠기에 오늘 일단 건져냈다. 맛을 보았더니 우메보시로 먹을 만 했다. 우리네 음식이란 그런 것. 반드시 매뉴얼 SOP대로 해야 맛인가?
[우메보시]나 만들어볼가 파랗던 매실이 노릿노릿 익었다. 철저히 딴다고 땄지만 매실나무 가지 사이에 숨겨져 있던 매실이 뒤늦게 이제사 드러난다. 횡재한 기분으로 땄더니 1키로 남짓 된다. 우메보시를 만들어 볼까? 깨끗이 씻어 며칠 그늘에 두었더니 빛깔이 한층 노래졌다. 우선 천일염 소금에 절여 두었다. 너무 짜지 않도록 비율을 맞췄다. 곧장 자소엽을 버무려 넣어야 하는데 뒤에 넣기로 했다. 해마다 장독대 옆에 빈터에 지천으로 자생하는 자소엽은 아직 어리고 퍼렇다. 착색이 되지 않았다. 여름이 무르익으면 자소엽도 이름 그대로 보랏빛으로 변할 것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우메보시...
매실 따기...부창부수라 했던가?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 오늘 내일은 매실 따기에 매달려야 한다. 집사람은 아침나절에 따고 나는 오후 느지막에 땄다. 집사람이 매실을 따고 간 자리에 모자가 걸려있다.
'매실 따 가세요!^^' 지난 주 태안 노인 복지관에 이어 오늘은 두 분이 오셔서 매실을 따 갔다. 25키로다. 서산시 성연에 거주하시면서 태안 읍내서 조그만 사업을 하시는 분이다. 때 맞춰 원하는 분들에게 나눠 드리기도 잔 신경이 쓰인다. 한편으로 집사람도 매실을 같이 따면서 매실 효소 담는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물에 씻어 물기를 뺐다. 매실 따기도 이 번주가 고비다. 서둘러 따지 않으면 매실이 누렇게 익어버린다.
매실 따는 날...즐거운 날
매실 따기 첫날...50키로 올해 매실 농사는 어림잡아 200 키로가 예상된다. 오늘은 매실 따기 첫날이다. 태안군 노인 복지회관 직원들이 와서 땄다. 복지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얼마 전에 약속했던 날이다. 딸 수 있을 만큼 많이 따라고 권유했는데도 고작 50키로였다. 해마다 매실 에키스를 만들어 복지관 가을 바자회에 기증을 했었는데 최근 이태는 코로나 여파로 바자가 중지되었다.
누가 하나? 매실 따고, 배 봉지 씌우고 유난히도 올 따라 촘촘히 달린 배나무 적과도 해야 하고... 봉지도 작업도 잇따라 해줘야 한다. 매실도 따야 한다. 마늘도 캘 때가 지났다. 마늘 밭은 흙이 마를 대로 말라 단단하게 굳어서 캐기가 힘들다. 지나가는 국지성 호우라도 한바탕 뿌려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날은 갈수록 더워지고...비는 아니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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