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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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婦와夫, 장마통에도 할 일은 한다 마을 부녀회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 집사람은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행장을 갖추어 서두르기에 마을회관까지 태워주었다. 새벽같이 7시 반에 소집하는 문자가 일찌감치 회원들 전화기에 며칠 전에 떴고 마을 방송에도 나왔다. 부녀회 기강은 무섭다. 내친김에 나는 서재 근처 짜투리 밭 잡초를 깎았다. 팽개쳐두었더니 엉망진창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잡초는 못 이긴다. 예초기가 칼날이 지나가고 갈쿠리로 긁어냈더니 부추밭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곧장 새 부추가 자라날 것이다. 세 시간여 임시 부녀회까지 마치고 재활용 작업이 끝난 뒤 돌아오는 부녀회원들 손에는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선물꾸러미가 하나 씩 들려졌다. 김이 무럭무럭나는 백설기와 통닭 그리고 과자 봉지. 읍내 떡집 백설기는 부녀회 특별 주문이라 언제나 맛..
웬 떡이냐? 읍내 잠시 다녀온 사이에 현관 앞에 배달된 포장 상자 하나. 열어보았더니 떡국 떡이었다. 알고보니 마을 경로회장과 총무가 회원들에게 가가호호 일일이 배달했던 것이다. 눈발이 날리는 이 궂은 날씨에. 해마다 겨울 농한기에 노인들을 위해 마을회관을 개방하는데 부녀회에서 조를 짜서 점심 식사를 대접하므로 하루종일 훌륭한 놀이터가 되었다. 태안군청에서 관내 경로회 단위로 점심 식사용 백미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마을회관이 폐쇄되어 10 키로 짜리 열다섯 포대의 쌀이 고스란히 남아버린 것. 문 회장과 이 총무가 떡국 떡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나눠주기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저울에 달아보니 7.5 키로다. 오늘이 대한, 겨울의 막바지에 떡국 한번 실컷 먹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왜 비닐 멀칭을 해야만 하나? 오늘 토란 모종을 심었다. 사래가 긴 양쪽 이랑 중간 삼각지 모양의 짜투리 땅이다. 얼마 전 전체 비닐 멀칭을 할 때 힘에 부쳐 남겨두었던 거다. 오늘 마침 날씨도 덥고 해서 멀칭을 안하고 그냥 심을까 하다가 당장 힘들고 반거롭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 멀칭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
귀촌일기- 마을 부녀회 놀러가는 날의 표정 떠나며, 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집사람에게 바리바리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옆에서 엿듣고서 오늘이 바로 부녀회가 여행을 가는 날이라는 걸 알았다. 사전에 총무에게만 불참을 알리고 올핸 빠졌다는 것이다. 서해 충청도에서 동해 영덕까지 그 '길바닥 체력'을 따라갈 수 없어 포기..
귀촌일기- 부녀회 초청가수는 이장이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까지 자초지종, 전과 후는 길었다. 장장 열흘동안의 대장정(?)은 부녀회 축하모임으로 일단락 되었다. 늦은 시간 오늘 부녀회 특별 찬조 출연 가수는 우리 마을 이장님이었다. 18번 '사랑은 나비인가봐' 한 곡조 하기에 앞서 꽤나 긴 이장님의 축하 연..
귀촌일기- 어제 하루는 바빴다(2) '전국노래자랑'에 도전 마누라가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게 된 건 순전히 마을 이장님 때문이다. '이 나이에'를 들먹이며 사양하고, '미끌어지면 그 챙피를 어떡할거냐'며...거절하고, 요리 조리 고사했지만 백중현 이장의 땡기고 떼미는 충청도 고집과 그 성화를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이곳 태안에 송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