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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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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를 타고... 마음이 모처럼 이렇게 한가로울 수가 없다. 몇 년 만에 마을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 근처에 주차해둔 차를 찾으러 가는 참이다. 며칠 전 서울 가는 날 공용주차장이 만차라 터미널 도로변에 엉거주춤하게 주차를 해 두고 갔었다. 수백 번 다니는 길도 마을버스를 타니 안 보이던 경개가 전개된다. 평소 가보지 않던 아파트 단지도 거쳐갔다. 바로 가지 않고 둘러 둘러 가는 완행이다. 읍내 재래시장 입구를 지나는데 모종시장 거리도 일요일이라 한산하였다.
늙은이들이 가는 곳 "이 늙은이들이 가는디가 워디겠쓔!? 맨날 가는 고 개지." 이른 아침에 마을버스 종점 앞을 지나가다 만난 두 분.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읍내로 나가는 아홉시 반 버스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새벽밥 드시구 아침 일찍부텀 어딜 가슈?"하고 실없이 여쭈어 보았더니... 뻔할 뻔짜로 즉각 되돌아오는 대답이었다. 맨날 가는 그 곳이란, 단골 정형외과병원 물리치료실 아니면 정기적으로 약 타러 가는 약국이다.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
귀촌일기- 4월,일상으로 돌아오다 그저께는 안면도에 내가 운전해서 왕복 100 키로를 다녀온 것이 다를 뿐, 오늘 집사람은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 요양원에 노래봉사 활동에 갔다가 돌아왔다. 라오스 여행을 빌미로 3월 한달, 양해를 구했는데 4월이 되자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나는 오후 내내 밭에서 놀았다. 감자밭 가장..
귀촌일기- 마을버스 요금이 내린 사연? 탔다 내리면 마을버스 요금은 1.300원 균일이었다. 새해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은 1.000원이 되었다는 홍보 현수막이 읍내 곳곳에 나붙었다. 오르기만 하던 버스요금이 내린 건 처음이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거라'며 신임 군수가 내린 단안에 칭송이 자자. 그렇찮아도 발차 정차시 사고다발..
귀촌일기- 모과차 한잔의 즐거움 매주 금요일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한 시간 동안의 효림요양원 노래 봉사활동은 집사람 혼자 간다. 한시 반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서 세시 20분 버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왕복 마을버스 시간이 희한하게 맞아떨어져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모셔다드리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시간에 ..
귀촌일기- 세월의 딱지인가? 마을버스 종점 삼거리.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귀촌 15년에 둘이 함께 마을버스는 오늘 처음이다. 각자의 볼일 따라 버스를 이용하는 일이야 흔히 있었다. 오늘은 읍내 자동차 정비공장에 차를 찾으러 가는 날. 정비공장이 마침 마을버스 노선에 있는데다, 읍내 나간 김에 ..
귀촌일기- 월요일의 출근 버스 장맛비는 아니올 듯 꾸준히 내리고. 그칠 듯 말 듯 끈질기게 내린다. 아침 산봇길에 팔봉산. 청산리 포구. 마을버스 종점. 9시 반 읍내행 버스에 승객은 세 사람. 그러고 보니 오늘이 월요일. 모르긴 몰라도 정형외과 물리치료 '출근'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