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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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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와 매화 봄이 돌아오니 할 일이 끝이 없다. 긴 겨울을 지나며 눈에 거슬렸던 곳. 발길이 가는대로 먼저 손길이 닿는대로 두서없다. 오늘은 뒤안 장독간 부근의 미화작업. 오랜만에 서재 문을 열어보았다. 그동안 방치했던 서재도 봄맞이 정리 정돈의 대상.
비 내리는 아침 풍경 촉촉히 비가 내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결같이 밤새 조용히 내렸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언제 나왔는지 이른 아침부터 앞뜰에 논을 가진 농부들은 바쁘다.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을 담아두기에 좋은 비다. 바라보기만 해도 넉넉하고 풍성하다..
귀촌일기- 5월에 브로콜리 첫 수확하다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달라질 게 뭐 있나. 유월이란다. 봄 오월이 간단다. 뒤안의 장미는 저들끼리 피고 지고 수돗가 난초도 피어있더라. 브로콜리 두 알을 땄다. 첫 수확이다. 농협마트 가격표로 환산해 보면 5천 원이다. 씨앗 뿌려 모종 받고 거름하고 심고 물 주고 벌레 잡고... 해는 ..
귀촌일기- 매실 따는 아낙, 감자 캐는 남정네 매실을 딴다. 오늘도 딴다. 오늘 감자를 캔다. 누가 더 힘들까? 혼자 익어가는 뒤안의 앵두. 한웅큼 따다 선물했다.
귀촌일기- 앗! 앵두가 벌써... 수돗가 뒤안도 세월이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도 자연은 제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밭에만 매달려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더니 앵두가 어느새 벌써 익어간다. 빨간 장미, 하얀 넝쿨장미도, 언제 이렇게... 노란 난초도 피었다.
귀촌일기- 동백나무도 봄나들이 간다 동백이 피어나 뚝뚝 떨어져버리는 날. 동백은 사라진다. 그러나 열매를 맺어 씨앗이 되면 동백은... 동백나무로 태어난다. 뒤안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지금 동백나무 아래는 부산하다. 동백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나서 자라나는 어린 묘목들의 조잘거림이 하루종..
봄은 온다...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대문간의 홍매도 피었다. 뒤안의 동백이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피었다. 불어라 봄바람. 시눗대가 으악새 소리를 낸다. 여기 흔들리고 부대끼고 시달리는 시눗대가 있기에 저만치 봄이 오는 줄 안다. - - - - - 그렇게나 바람 불어삿더니 촉촉히 비가 내린다. 처마의 홈통으로 밤새 잠결에도 ..
귀촌일기- 산수유보다 빨리 피는 꽃...남매나무 꽃 재작년 여름이었다. 읍내에서 '화가의 정원'이라는 꽃가게를 운영하는 이 완규 화백이 화분 하나를 주며 말했다. "남매나무, 들어보셨어요? 하나 드릴게요." "그런 나무가 있습니까? 남매나무..." "하하,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입니다. 제일 빠르다는 산수유보다도..." 집에 가져와서 마당 가..